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엑스레이 등 각종 방사선 필름이 퇴출위기에 처했다. 일부 대학병원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잇따라 의료영상정보시스템(PACS)을 도입, '필름없는 병원'이 새 흐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 의료영상정보시스템이란 디지털로 저장된 고해상도의 진단방사선 영상자료를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통해 진료실에서 필름없이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계명대 동산병원이 13일 이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환자나 보호자가 검사 필름을 들고 이리저리 찾아 다니는 번거로움이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각종 검사 필름 관련업무 및 절차를 자동화할 수 있어 필름 보관 관리를 위한 인력, 비용,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환자의 진료대기시간도 단축할 수 있고 원격진료를 통한 협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서울의 삼성서울병원, 일산백병원, 을지병원 등은 이미 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순천향대병원, 서울중앙병원, 서울대학병원 등도 시스템 구축이 완성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병원 등 지역 병원들도 이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병원의 디지틀화가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내년 1월부터 병.의원 및 약국의 의료보험급여의 전자문서교환(EDI)청구를 의무화, 동네의원의 일부 원로 의사들이 고집하던 진료 차트도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부당.허위 청구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EDI청구를 의무화하지만 병.의원의 준비기간을 감안, 6개월간 유예기간을 둘 방침이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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