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서 돌풍 한국계 코스모 닷컴 끝내 파산

【뉴욕연합】한때 인터넷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계 2세 조셉 박의 코즈모 닷컴이 끝내 파산,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비디오와 각종 선물 등을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미국 전역 어디든지 1시간이내 배달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코즈모 닷컴은 12일(현지시간) 직원 1천100명을 곧 해고하고 남은 자산을 매각, 부채를 갚기로 하는 등 자산정리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웹사이트는 이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골드만 삭스 애널리스트로 연봉 10만달러를 받던 조셉 박(29)이 코즈모 닷컴을 창업한 것은 지난 1998년.

생산자로부터 도매가에 구입한 상품을 창고에 쌓아두지 않고 일반고객들로부터 인터넷 주문을 받아 바로 판매, 차익을 챙기는 것이 코즈모 닷컴의 사업모델.

뉴욕을 포함해 워싱턴 DC,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 4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급성장한 코즈모 닷컴은 크레딧 스위스퍼스트 보스턴증권사를 주간사로 보통주 상장을 검토했다가 지난 해 8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우호적인 시장여건과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1억5천만달러규모의 상장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조셉 박은 당시 공동창업자 강용(28)씨와 함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제리 버도를 최고경영자(CEO)로 올렸다.

코즈모 닷컴은 CEO 교체이후에도 나스닥 상장을 연기, 자금난이 가중되고 투자자들도 이탈해 연말에는 3천만달러 투자협상이 무산되는 등 흔들리기 시작했다.

코즈모 닷컴은 플라티론 파트너스, 스타벅스, 아마존닷컴(이상 미국) 등으로부터 투자가 잇따라 한때 2억8천만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여 경쟁업체인 어번펜처까지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했지만 결국 파산을 결정, 지난 해 10월 먼저 문을 닫은 어번펜처의 뒤를 따르게 됐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인터넷판을 통해 코즈모 닷컴은 최근 3주동안에만 뉴욕타임스에 수십차례나 오르고 이 벤처기업이 바꿔놓은 미국인의 생활상을 주제로 컬럼비아대 저널리즘스쿨에서 학술논문이 나오는 등 사회문화적인 영향력이 컸다고 보도, 주목을 끌었다.

한편 창업주 조셉 박은 지난 해 미국내 아시아계 인물 25명에 뽑혀 뉴욕 아시아아메리칸협회로부터 '훌륭한 아시아아메리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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