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계 소비심리 '봄 기지개'

지역 백화점의 봄 정기 바겐세일에서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나는 등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봄철을 맞아 다소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한 봄 정기 바겐세일을 15일 끝낸 지역 백화점들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늘어나는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서울지역 백화점의 매출 신장률 16~31%에 비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동아백화점은 이 기간동안 5개점에서 지난해 보다 7.4% 늘어난 48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대구백화점은 2개점에서 542억원 어치를 팔아 매출 신장률이 7.9%에 달했다.

두 백화점은 이같은 매출 신장에 대해 갑작스레 찾아온 더위로 여름 신상품들의 판매가 늘어난데다 행사초반 주말과 식목일로 이어져 그동안 씀씀이를 자제해왔던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서민 이용률이 높은 지역의 대형 할인점의 경우도 내점객이 작년 하반기에 비해 10%이상 늘었으며, 이에 따라 매출도 15~25%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 대구점은 지난 2월부터 월매출이 작년 10~12월보다 15%선 회복된 상태에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E마트 만촌점은 지난 2월 1인당 구매가가 3만5천~3만7천원선에서 3월 하순부터는 4만3천~4만9천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에 문을 연 패션몰 엑슨밀라노, 베네시움 등도 3월 이후 매출이 연초보다 30~40%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경기가 좋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소비심리가 눈에 띌 정도로 되살아 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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