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들이 말하는 비자금

#1. 최경순씨(결혼 10년)작년 6월 친정어머니로부터 아파트 내부공사를 한다는 연락을 받은 최경순(37·대구시 북구 팔달동)씨. 도배며 장판지를 교체하는 대공사였다. 대뜸 "그거 배서방이 해준대요"하고 말해버렸다. 그전부터 차곡차곡 모아온 비자금을 쓸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갑자기 장모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은 남편은 당황해 하는 눈치. 그 이후부터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시댁에는 아무것도 안해주면서 친정만 챙기느냐는 무언의 시위인듯 했다. "시어머니께 보약해 드시라고 50만원을 드리고 나서야 남편은 흐뭇해했죠".

그때 이후 새로 모으기 시작한 돈이 어느새 200만원 정도 된다며 자랑도 했다. 식당에서 그릇씻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자신만의 돈이라는 최씨에게 남편이 알면 곤란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럼 그때부터 또 새로 모으죠. 뭐"라고 받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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