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채권단의 압력을 이유로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현대그룹에 밝히고 있어 현대상선의 이탈 이후 금강산 관광사업 지속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주체인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는 누적적자로 인해 경영난에 빠진 금강산 관광사업을 어떻게든 살려내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 현대상선이 이 사업에서 빠진다고 하더라도 현대아산이대신 맡아 금강산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몽헌 회장이 다음주에 방북, 대북지불금을 현실화하고 현재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외부지원이 이뤄진다면 금강산 사업은 해법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현대상선의 역할은 관광객 운송과 모객(募客)이다. 현대상선은 이를위해 크루즈영업본부와 지방사무소 직원 150명을 투입, 관련 업무를 맡기고 있다.
모객은 본사 영업부와 전국 480개 대리점에서 하며 대리점은 현대상선과 계약을 맺어 모객 대가로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
이렇게 모은 관광객은 말레이시아, 영국에서 임대한 금강, 풍악, 봉래호 등 유람선 3척과 동양고속페리에서 빌린 쾌속선(설봉호) 1척이 번갈아 실어나른다.
현대상선은 이 업무를 위해 내항부정기여객운송면허를 받은 상태이며 임대료는 유람선 3척만 하루 6만달러에 달하고 쾌속선을 포함하면 매일 7만달러씩을 지불해야한다. 또 관광객 1명당 200달러의 관광료를 현대아산에 지불하고 있다.
현대상선 고위관계자는 "채권단이 금강산 사업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같은 상황을 그룹에 알렸다"면서 "그러나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관광의 실질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사업에서 빠진다면 현대아산이 이를 승계한다는 게 현대의 설명이다.
이럴 경우 유람선과 쾌속선은 현대상선이 1년단위로 임대한 것인 만큼 현대아산이 이를 재임대하면 되며 모객업무는 다른 업체에 용역을 줄 수 있다.
또 사업주체인 현대아산이 현대상선 대신 다른 해운회사를 선택, 일체의 업무를 맡기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금강산 관광사업으로 인해 쌓여가는 적자.현대에 따르면 98년 11월 금강산 관광사업 시작 이후 현대아산은 올초부터 자본금(4천500억원) 잠식에 들어갔으며 현대상선도 작년에만 876억원의 손실을 본데 이어 최근 관광객수가 급감하면서 하루 2억원 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현대상선이 사업을 포기하느냐, 포기하지 않느냐'보다는 금강산 관광사업 회생방안이 현실화되는 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따라서 회생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현대그룹으로서도 '사업 포기'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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