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마터면 대형참사

지난 15일 밤 11시 20분쯤.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대구지하철 2-4공구 공사현장 조립식 건물 1층 전기자재창고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환풍기 과열로 불이 난 것. 이 광경은 때마침 순찰중이던 달서경찰서 성서파출소 천종순(38) 경장과 김성일(31) 경장의 눈에 띄었다."112순찰 중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를 돌려 확인해 보니 조립식건물 1층 창고에서 불이 나고 있었습니다" 두 경찰관은 서둘러 119에 신고하고 숙소에 잠자고 있던 20여명의 인부들을 깨워 대피시키는 한편 화재를 진화했다.

이곳에는 발파 작업을 위한 화약저장소가 있었고, 산소통도 있어 자칫 인명사고는 물론 지하철 붕괴 등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이곳엔 소형 소화기 몇 개만이 구비돼 있었을 뿐 별다른 소방시설이나 장비가 없는 등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사소한 방심이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민들이 명심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순찰활동으로 대형사고를 막은 두 경찰관은 시민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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