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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사람 심박수 왜 적을까

안정시 분당 심박수는 성인 남자의 경우 70회, 여자는 75회 안팎이다. 그런데 규칙적인 운동을 하게 되면 안정시 심박수가 점차 감소되며, 반대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심박수가 계속 증가한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남성은 80회 정도가 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60회로 평균보다 10회정도 적다.

특히 마라톤 등 지구성 운동 선수의 경우 심박수는 크게 떨어져 40~45회 정도에 불과하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도 선수시절 38회까지 기록한 바 있다.

일정 기간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심장의 구조에 변화가 오고 기능도 좋아진다. 심장의 심실 용적이 증대한다. 또 심장벽이 두꺼워져 심근 수축력이 좋아진다. 그렇게 되면 한번 심장이 박동할때 뿜어 내는 혈액량(1회 박출량)이 증대한다. 1회 박출량이 많아 심장이 많이 뛰지 않고도 신체에서 요구하는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어 심박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심박출량이 많아지면 최대산소섭취량도 향상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분당 맥박수가 60회 이하로 떨어진 것을 '운동성 서맥'이라 한다. 심박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동일한 강도의 일을 하는데 따른 심장의 부담이 경감됨을 의미한다. 심장의 예비력이 증대됐다는 얘기다.

심장의 변화는 병적인 상태에서도 나타난다. 예컨대 만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류 저항이 항상 높은 상태여서 혈액 박출을 위한 수축을 계속해야 한다. 이런 만성적인 부하에 견디기 위해 심근이 비대해진다. 이 상태가 게속되면 심근이 늘어지고 심장이 약해지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일시적으로 심장에 큰 부담을 주지만 운동후 충분한 회복기를 가지면서 더욱 튼튼한 심장으로 발달하는 것이다.

이종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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