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컨벤션센터, 19일 개관국제행사 유치, 경제활성화 기대

대구.경북에도 본격적인 전문 전시.컨벤션시대가 열렸다. 19일 개관하는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엑스코 대구). 서울 코엑스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국제규모의 첨단 전시.컨벤션이 가능하게 됐다. 각종 산업박람회와 국내.외 행사 개최로 상당한 직.간접효과를 거둬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지역 경제계는 기대하고 있다.

■규모와 현황

대구시 북구 산격동 대구종합유통단지 내 6천310평 부지에 전문전시장, 회의실,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 각종 편의시설이 망라돼 있다. 연 면적 2만6천407평에 지하 4, 지상 5층.

1, 3층에 자리한 전문전시장은 총 2천300평 규모로 초고속 인터넷 광통신망을 완비한 첨단시설. 평방미터 당 1.5톤을 감당할 수 있어 대형기계 전시회도 가능하다. 이동식 칸막이로 전시장 규모를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다.

5층에 있는 컨벤션홀은 3천500명까지 감당할 수 있고 6개국 동시통역시설, 대형스크린을 갖췄다.

3~5층에 있는 10개의 회의실은 적게는 15명부터 많게는 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규모에 3개국 동시통역시설, 빔프로젝터, 화상회의장비를 완비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KOTRA, 대구신용보증재단, 과학기술정보연구원, 소상공인지원센터 등이 입주해 있는 중소기업 지원센터와 은행, 우체국, 여행사, 편의점 등 각종 시설은 편리함을 더해준다.

주차능력은 지하 787대, 야외 360대 등 총 1천147대.

지분 49.95%를 갖고 있는 대구시가 최대주주이고 화성산업이 2대 주주. 우방, 서한, 대구은행 등 지역 업체와 국민은행 등 모두 30개 주주가 참여해 있다.

■건립과정

97년 5월 착공 후 지난 연말 완공, 공사에만 꼬박 44개월이 걸렸다. 대구시와 대구상의가 전담팀을 구성한 94년 8월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6년이 더 걸린 셈.

민.관 공동투자라는 3섹터 방식으로 추진됐다.

총 건립사업비는 1천803억원이며 미국 레오나드 파커사와의 공동설계로 첨단 설계가 동원됐고 지역 7개 건설회사가 시공했다. 공사에 동원된 연인원만 33만명.

■올해 주요 행사와 기대효과

개관전으로 40개국 600여 해외바이어가 참여하는 중소기업수출대전 및 한국벤처산업전이 준비돼 있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 연차대회, 2001 JCI 대구 아시아.태평양대회 주 행사도 이곳에서 열린다. 올해 내내 총 20개의 각종 박람회, 국제대회, 콘서트 등이 예정돼 있다.

지금까지 마땅한 전시공간이 없었던 지역으로선 대구전시컨벤션센터 건립으로 본격적인 국제마케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형 국내.외 행사 유치로 경제적 이익은 물론 도시 이미지 제고도 가능하다.

■향후 과제

가동률 제고 및 운영비 마련이 최대 과제다.

올해 시설 가동률은 33%. 개관 첫해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이지만 그래도 놀리는 날이 더 많다.

문제는 가동률을 최고치로 높여도 흑자운영이 어렵다는 점. 센터측은 3~4년 이내에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나 건물 감가상각비까지 마련하기는 불가능하다. 감가상각비를 포함하면 서울 코엑스조차 아직 적자라는 것은 대형건물을 필요로 하는 전시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체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므로 정부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얘기.

전문 전시.컨벤션 주최자(PEO, PCO)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향후 채산성을 우려하게 한다.

다음 달 개관하는 부산 전시컨벤션센터와의 차별화도 과제다. 임대료를 똑같이 받기로 하는 등 두 기관이 협조체제를 꾸리고 있지만 여러 면에서 부산에 비해 불리한 전시.컨벤션산업 여건을 이겨내는 것은 대구의 몫이다.

공사비로 결국 70억원이 부족해 산업은행에서 빚을 낸 것도 부담. 국.시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선 해결하기 어렵다.

건물 지하 1층에 예정한 중소기업 상설전시판매장을 빨리 분양해 제대로 꾸미는 것도 시급하고 무역회관을 짓자, 호텔이 낫다 하며 아직 용도도 정하지 못한 채 논란을 벌이고 있는 무역회관건립사업도 해결해야 한다.

대구시와 채병하 당시 대표이사 회장과의 구상권 다툼은 대법원에 계류 중. 결과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신경 쓰이는 문제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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