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외 1개가 돼지고기 한근 값

참외(상품) 1개 값이 2천500∼3천원, 돼지고기 1근(600g), 자장면 1그릇 값과 맞먹는다? 시장 개방 탓에 사과·배 등 대부분의 과실이 제값을 못받고 있지만, 참외는 올해 유독히 비싸게 팔리고 있다.

지난 16일 성주지역 여러 참외공판장에서 거래된 가격은 15kg 상자(30∼40개) 당 상품은 7만7천원, 중품은 6만3천원이나 됐다. 작년 같은 시기엔 4만5천원, 3만4천원 정도였다. 서울 가락동 농산물 시장의 같은 날 일반 참외 가격도 상품 5만5천원, 중품은 4만원에 달했다. 역시 작년의 4만5천원, 3만4천원 보다 높았다.

이런 현상은 생산량이 적어졌기 때문에 초래됐다. 지난 겨울 잦은 폭설과 일조량 부족 탓. 그 결과 성주지역 지난 16일 참외 경매량은 120t으로 지난해 287t의 절반 이하에 그쳤다. 가락동시장도 140t으로 작년 330여t에 크게 못미쳤다.

값이 치솟자 기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 경매인들이 성주지역 참외 공판장에 대거 몰려 들어 주문부터 내 놓고는 출하를 기다리는 것. 선남농협 이기석(52) 경매담당 과장은 "생산량이 작년 보다 40%나 줄어 대도시 주문을 거절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동경 식품박람회(Foodex)에 참가해 일본에 수출키로 약속했던 군청 담당부서도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성주군청 정종용 산업과장은 "다음달 초쯤 두벌 참외가 나와야 물량 부족이 다소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주·박용우기자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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