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한잔-산에 오르면 절로 詩心에 젖어...

◈73세 최고령 등단 노만균 시인'문예한국'신인상 수상

3년전부터 인연 맺어

"등산을 자주 하다보니 시심(詩心)이 동했어요. 우리 산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한두장씩 긁적이다 보니 200여편의 시가 됐습니다"

국내 최고령 등단이란 기록으로 2001 기네스북(한국기록 명성부문)에 등재된 노만균(盧萬均.73) 시인. 노씨는 고희를 넘어 계간문학지 '문예한국' 2000년 겨

울호에 '산사나이' 등 4편의 시로 신인상을 수상, 시인이 됐다.

4.19 혁명 직후 대구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진출을 꿈꾸기도 했고, 건설회사를 운영하기도 해 문학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그가 시와 인연을 맺은 것은 3년전.

최근 타계한 친구 전상열 시인에게 본격적인 시작(詩作) 수업을 받으면서 부터다. 그리고 만년의 이같은 시정에 반한 김원중 시인(포항공대 교수)이 그의 시를 문예한국에 추천한게 '최고령 문학계 등단'이란 기록을 세운 계기가 됐다.

"문학에 어디 나이가 있나요. 칠십을 넘긴 나이에 듣는 시인이란 호칭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즐겁기도 합니다. 더 열심히 시를 써서 시집이라도 한권 내는게 남은 꿈입니다". 시정에 푹 빠진 아름다운 노년. 노 시인의 지칠줄 모르는 도전정신과 여유로운 삶의 자세, 그 자체가 곧 인생의 등반이요 한편의 완숙한 시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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