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는 아이들에게 가장 흔한 증상의 하나다. 감기 다음으로 흔하지만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엄마는 많지 않다. 설사를 하면 대부분 엄마들은 물만 먹이며 굶기거나, 우유를 묽게 만들어 먹이거나, 쌀미음만 먹이는 데 이것은 잘못이다. 환자의 영양상태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 만성 설사와 영양 부전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 또는 만성 설사를 앓는 아기의 부모들은 불안하고, 예민해 진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체력은 떨어지는데 명확한 치료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지사제를 먹이거나 미음만 먹이게 된다. 이렇게 하면 설사 증상이 호전되지만 적절한 치료가 된 것은 아니다.
급속한 성장기에 있는 영·유아에서 만성 설사는 영양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부적절한 진단과 식이조절 등으로 쉽게 체중이 떨어지고 이것 때문에 감염이 잦고 다시 설사를 하는 악순환이 유발될 수 있다. 보름이 넘어가는 설사는 주의해야 한다. 미음만으로는 정상적인 영양 공급이 되지 않을뿐 아니라, 이렇게 생긴 영양장애는 더 심한 만성 설사의 원인이 된다.
설사의 회복은 단순히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기력과 체중이 회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설사의 정도는 아기의 활동성과 체중으로 판단해야 한다.
설사 증상을 보이면 아기의 연령과 취향을 고려하여 우리 주변의 음식으로 식이 조절을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일 때가 많다. 적은 양이라도 자주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들은 성인에 비하여 몇 숟가락의 음식이라도 큰 도움이 된다. 급성 설사가 있을 때는 우유 제품, 설탕이 많은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 콜라 사이다 등 탄산 음료, 찬 음식 등은 먹여서 안된다. 영양분이 충분하며, 푹 익힌 쌀로 된 죽, 계란국, 떡국, 칼국수 국물, 스프, 감자, 식빵, 비스켓, 깨끗한 물 등이 좋다.
설사가 있을 때 사용하는 특수 분유는 소아과 전문의의 조언을 받아 먹여야 한다. 급성 설사때는 A우유, 우유 알레르기가 있으면 B우유라는 식으로 설사용 특수 분유를 먹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설사용 분유의 사용은 매우 주의해야 할 문제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특수 분유의 제품명에는 일부 적절하지 않는 적응증이 포함되어 있어 부적절하게 이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설사의 원인에 대한 명확한 진단없이 섣불리 치료하려다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설사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쉽게 호전 되지 않으면 흔히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고 속단하기도 한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으면 고가의 특수 분유를 먹여야 하고, 이유식 섭취에 제약을 받으며, 부모가 심리적인 위축되는 등의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실제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그렇게 흔하지 않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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