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구컨벤션센터 개관에 기대한다

250만 메트로폴리탄 시티인 대구에 국제적인 시설이 없다는 사실은 지역의 해묵은 숙원이며 대도시의 수치다. 이런 점에서 19일 개관된 대구전시컨벤션센터는 크게 환영할 일이다. 대구 경북지역의 중소기업제품 전시와 판매촉진을 위해 1천803억원을 투입한 첨단 인텔리전트 건물인 대구전시컨벤션센터는 그동안 불모지였던 지역 컨벤션 산업에 맹아(萌芽)를 틔우고 동시에 '지방화를 통한 세계화'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현재 대구경제는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통적인 섬유산업은 중국, 동남아 등 후발국에 추월 당한 실정이고 고부가상품 개발은 아직 요원하다. 그동안 추진해온 자동차 산업벨트 조성도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구조조정의 와중에 물거품이 됐다. 최근 패션을 앞세운 밀라노 프로젝트와 벤처산업의 적극 유치는 지역경제의 모티브를 세우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러나 지역경제의 앞날은 밝지 않다. 이제 대구전시컨벤션센터와 더불어 지역경제는 '미래산업'에 대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컨벤션센터에 대한 시설투자는 끝이 났다. 그러나 창성(創成)보다 수성(守成)이 어려운 법이다. 먼저 유통단지 일대 주변을 국제수준으로 단장해야 한다. 많은 시민들이 지적하고 있는 교통불편 문제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인천공항과 연계된 국제항공노선 개설, 호텔.문화.위락시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도록 사회간접기반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경부 고속도로를 달리면 금호강 초입에 버티고 선 컨벤션센터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야간이면 그 조명이 발군이다. 문제는 외양에 걸맞은 소프트웨어의 개발이다. 허덕이는 대구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금은 지방화 시대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가 '혁신은 지역에서부터'라는 RIS(Regional Innovation System)의 선봉으로 지역경제활성화의 밀알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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