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가 판정 불신 등 그동안 감춰졌던 치부를 드러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국기원에서 열리고 있는 2001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용인대 학생들이 2차례나 경기장을 점거해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비단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태권도계에서는 지방에서 개최된 많은 대회에서 심판 판정으로 몸싸움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들이 시한폭탄처럼 잠재돼 있었다.
체육계에서는 그동안 누적됐던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폭발한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심판 판정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근본적인 치유보다는 쉬쉬하고 덮어 둔 대한태권도협회의 안일한 태도도 사태를 악화시킨 요인중 하나로 보고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내부적으로 공공연한 비밀로 치부해 온 심판 판정 등 문제들을 해결하고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심판진들의 불공정한 운영에 따른 명백한 오심이다.
대회 비중에 관계없이 협회 집행부쪽과 가까운 심판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이들 심판 역시 자신과 친분이 있는 지도자들의 선수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하고 있다는 것.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16일 이현수(용인대)와 이남열(성균관대)의 경기를 제외하더라도 허공을 차거나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 부위를 가격해도 득점이 되는가 하면 곧바로 경고를 주지 않고 주의를 줘 감점을 하지 않는다고 한 지도자는 주장했다.
또 이현수와 이남열의 경기가 끝난 뒤 곧 바로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오심 여부 등을 결정해야 했음에도 대표 선발전 이후에 재조사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협회의 미온적인 태도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한국 대표 선발이 올림픽 메달이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직결되는 현실에서 관련 지도자나 선수들에게 인내를 요구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였다는게 중론이다.
결국 용인대 학생들은 협회의 미온적인 태도에 반발, 오심 여부 결정은 물론 집행부 사퇴까지 요구하며 2차 점거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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