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이따이한의 아픈 사연 담아

"사진수준이 높은 대구에서 전시회를 열게 돼 무척 긴장됩니다".24일까지 고토갤러리(053-427-5190)에서 '베트남의 여인들'사진전을 열고 있는 윤주영(73.전 문공부장관)씨는 "며칠전부터 전시회 구상을 하느라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며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을 보였다.

"베트남은 프랑스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을 모두 물리친 저력있는 나라이고, 그힘의 원천은 아이들을 억척스레 키운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들의 꿋꿋한 모습을 통해 경제난과 지역이기주의에 멍들어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었습니다"

93년이후 4차례나 베트남을 찾아 그들의 내면을 깊숙이 취재했다는 그는 "60, 70년대 한국남자들이 버려놓고 떠난 베트남 여인 20명을 찾아 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하나하나 담았다"고 말했다.

윤씨는 중앙대교수, 조선일보 편집국장, 공화당 대변인 등 화려한 경력과 함께 지난 79년부터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어온 특이한 작가다. 국내외에서 수십차례 전시회를 연 그는 "사진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작가론을 폈다.

윤씨는 "대구에 일주일동안 머물며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생생한 모습을 렌즈에 담을 계획"이라며 왕성한 창작욕을 내비쳤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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