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출생신고를 했답니다. 우리부부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소중한 우리딸이 우리에게 다시 태어난 뒤 매일매일 은혜와 감동이 우리와 함께 한답니다'.
- 양부모의 편지 1-
'우유먹을 때나 잠잘 때, 깨어 있을 때 우리 상진이(가명)는 너무 예뻐서 엄마인 저는 하루 종일 감동의 연속입니다. 기저귀를 옥상에 널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상진이가 아빠를 너무 닮았답니다…'.
- 양부모의 편지 2-
'아기가 없어 늘 허전하고 외로웠던 우리 부부에게 새 아기는 꿈과 희망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희생하더라도 우리 아기를 훌륭하고 바르게 키우겠습니다'.
-양부모의 편지 3-
'혈통 가족주의'를 신앙처럼 여겨왔던 우리 사회에도 입양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입양전에 가족과 친지에게 입양사실을 당당하게 알리고 입양아를 자신의 호적에 올리는 '공개 입양'이 증가하고 있다.
80년대 중반의 경우 우리나라의 국내입양은 25% 내외에 불과했다. 저조했던 국내입양 비율은 95년 32%, 96년 37.1%, 97년 40.7%, 98년 36.9%, 99년 41.7%, 2000년 42.2%로 IMF사태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던 9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고아수출국'으로 오명을 떨쳤던 '부끄러운 자화상'이 조금씩이나마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10여년 전만 해도 자신이 임신한 것처럼 주위에 알리고 남몰래 아기를 데려오는 '비밀 입양'이 전체 입양의 90%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공개 입양'이 전체의 30∼40% 를 차지할 정도로 비율이 늘어났다.'공개 입양'을 한 부모모임도 대구·부산 등 영남지역, 서울·경기지역 광주 등 호남지역등 3개구역별로 200여 가정이 참가하고 있으며 대구에는 20여 가정이 참가하고 있다.
또 노년층의 의식구조도 크게 바뀌어 불임 등의 이유로 2세를 갖지 못하는 자녀들에게 입양을 권유하는 60대, 70대 노부모들도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입양에 대한 관념은 소극적인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입양가정 대부분이 불임으로 인해 입양을 원하며, 전체 입양가정중 10∼20%만이 '사랑실천'을 위한 인도적 차원에서 또는 단지 '아기를 좋아 하기때문'에 입양을 하고 있다. 선진국처럼 신앙적 차원이나 의미있는 삶을 위해 입양하는 가정이 한국에서는 아직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 입양할 때 '선택조건'도 매우 까다롭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신청순서대로 보내진 아이들을 입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남아선호의식과는 달리 입양시엔 딸을 유난히 선호하며 장애아는 기피하기 일쑤이다. 또 입양아의 생모나 생부에 대해서도 학력이나 가정환경을 따지는 경향이 많아 생모가 특정 직업출신일 경우 퇴짜맞기 십상이다. 게다가 입양아가 훗날 자신의 입양사실을 알게될 것을 우려해 양부모의 혈액형에 따라 2세에게 나타날 수 있는 혈액형 범위내에서 입양대상을 찾는 경향이 많은 편.
또한 아이를 위해 입양 가정이 제공되어야 하지만 실제적인 입양현실은 가정을 위해 입양아동이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입양가정이 결정될 때까지 신생아를 맡아 기르는 위탁모 역할을 3년여동안 해온 권목순(53·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목화맨션)씨는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많다"며 "사랑을 베푸는데 조건을 따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입양상담 복지단체 및 모임
단 체 연 락 처
대한사회복지회 대구혜림원053)756-1392, http://www.haerimwon.or.kr
홀트아동복지회 대구아동상담소053)756-0184 http://www.holt.or.kr
동방사회복지회 대구아동상담소053)425-1039 http://www.eastern.or.kr
대성원053)473-3771
임마누엘 육아원(김천)054)434-2821
한국입양홍보회(경기 과천)02)503-8351 http://www.mpak.co.kr
영남지역 양부모모임(부산)051)256-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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