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손님맞이 채비가 한창이다.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제청년회의소(JCI)대구 아시아태평양대회를 시작으로 이어 열릴 대륙간컵축구대회, 2002년 월드컵, 2003년 유니버시아드 등 대규모 국제 행사가 줄을 잇는다.
유례없이 많은 내.외국인들이 대구를 찾을 전망이다. 대구를 널리 알리고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 대구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는 것도 이같은 국제행사의 성공여부에 달렸다. 그만큼 움직임도 분주하다. 월드컵경기장 건설을 비롯, 도로망 구축, 호텔 신축, 축제 등 준비작업이 밤낮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행사를 앞둔 준비상황을 점검해 본다.
□ 월드컵 경기장(대구종합경기장)=지난 97년 7월 첫 삽을 뜬 후 3년9개월. 대구시 수성구 내환동 체육공원내에 한국전통 민가 지붕의 유연한 곡선미를 갖춘 주경기장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51만2천㎡부지에 연면적 14만1천여㎡ (4만3천평), 관람석 6만6천40석으로 국내 최대 규모. 국비 721억원, 시비 2천225억원 등 총 2천946억원이 투입됐다. 공정은 98%. 현재 건물 내.외부 마감공사와 관람석 의자 설치, 주변 조경공사가 분주히 진행되고 있다. 오는 22일 대륙간컵.월드컵 성공기원 '시.도민 걷기대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첫 모습을 드러낼 예정. 최종 준공은 오는 5월18일로 계획돼 있다.
준공과 동시에 5월 30일 대륙간컵 축구대회 개막전이 이곳에서 열린다. 이어 월드컵, U대회 등의 주경기장으로 활용된다. 대회이후엔 주경기장 관람석 하부에는 8천여평 규모의 복합 문화 스포츠 공간이 조성된다. 지하 1층엔 고급 음식점과 연회장, 회의장등을 지하 2층은 헬스센터와 에어로빅 스쿼시 등 레포츠 시설, 체육도장 스포츠 전문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유치할 예정. 인근엔 가상현실 체험형 홍보관과 기념관, 기념품 판매장, 자동차 극장과 암벽 등반 연습장 및 번지 점프 및 환상형 놀이시설도 유치한다. 야외결혼식장과 야외공연장, 시민광장 조성공사도 한창이다.
□도로망=경기장로와 월드컵로, 범안로 등 3개 노선 총연장 12.4km 건설에 4천200여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이들 노선은 기존의 고산국도 등과 더불어 경기장 주변을 거미줄처럼 연결한다.
이 가운데 삼덕동~ 시지 택지지구를 잇는 경기장로(노폭 35~50m, 총길이 3.14km)와 달구벌대로~ 종합경기장 주변을 잇는 월드컵로( 노폭 32.5~50m, 1.54km)는 4월말 공사를 끝내고 5월 개통한다. 현재 공정은 94~96%대. 대부분 토목공사를 끝내고 도로포장 공사와 교통시설물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범물지구~ 안심국도를 잇는 범안로 신설 공사중 범물지구~고산국도간은 역시 5월에 조기 개통된다. 고산~안심국도까지의 전구간 개통은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다. 모두 2천81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범안로 공사엔 연호고가교(길이 410m)와 고모교(290m), 율하교(545m) 등 3개의 교량이 들어선다.
수성교~시지간 10.9km에 이르는 지하철 2호선 도로복구공사와 공항 진입도로 보도 정비 사업도 5월중 완공된다.
□숙박시설=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2001년 대륙간컵 축구대회시 추정 숙박인원은 1일 1만3천명.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시는 2만9천여명이 대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숙박시설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는 기존 대구 파크호텔 옆에 신축중인 '호텔 인터불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호텔 인터불고'는 대구에 들어설 유일한 특1급 관광호텔. 대지 2만8천여㎡(8천641평)에 연건평 4만3천㎡(1만3천평),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객실수는 207실. 이달말 준공해 5월15일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5월21일부터 '2001 JCI 대구 아시아 태평양 대회'가 열린다.
대구시는 뒤이어 열릴 대륙간컵 축구대회까지는 숙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회에 소요되는 관광호텔 13개소, 790실과 중저가 숙박시설 5천25실을 확보해둔 상태라는 것. 문제는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이다. 시는 이 때 관광호텔 2천271실, 중저가 숙박시설 1만5천여실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호텔은 대부분 FIFA패밀리용으로 할당됐고 중저가 숙박시설 1만5천여실은 업주들의 비협조 등으로 9천200여실을 확보하는데 그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중 상당수는 경주 등지에서 숙박을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국제행사= '2001 JCI대구아.태대회'가 5월21일부터 26일까지 대구파크호텔 신관(호텔 인터불고)과 지난 19일 준공식을 가진 대구전시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22개국 6천명(국내 3천,국외 3천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월드컵의 리허설격인 대륙간컵 축구대회는 5월30일부터 6월10일까지 프랑스 브라질 카메룬 호주 멕시코 캐나다 한국 일본 등 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대구.울산.수원])과 일본의 각 3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가운데 대구서는 5월 30일 개막전(한국 대 프랑스)과 6월1일 예선전(프랑스 대 호주) 등 2경기가 치러진다.
이어 2002년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31일 동안 월드컵이 개최된다. 대구에선 3.4위전과 예선전 3게임 등 모두 4게임이 열리도록 계획돼 있다. 2003년에는 8월21일부터 31일까지 11일 동안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린다. 170개국 1만 1천여명의 선수.임원등이 참가해 13개 종목에서 겨룬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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