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부총재가 밀월에 가까운 끈끈한 정을 과시했다.
강 부총재 초청으로 19일 저녁 서구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한 전 전 대통령은 "대구에서 이런 지도자를 모시게 된 것은 대구의 복이며 변함없이 밀어주고 후원해 달라"며 강 부총재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나타냈다.
또 문민정부 시절 강 부총재가 5.18 특별법 제정 반대 운동을 펼친 것을 언급한 뒤 "똑똑한 사람은 많아도 사람 됨됨이가 된 사람은 찾기 힘들다"며 당시 행동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신의와 배짱, 지혜와 용기 등 7가지 덕목을 갖춘 근대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람"이라며 한껏 치켜올렸다.
특히 자신의 재임 기간을 회고하는 대목에서는 강 부총재를 겨냥 "나라를 맡아보면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대권 주자임을 부각시키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강 부총재도 "각하가 통치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며 깍듯한 예우를 갖춰 화답했다.
"오늘 이 자리는 각하께서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서구에 모아주면 좋겠다고 해 마련 된 것"이라며 "퇴임 이후 정치인에게는 처음으로 본인의 후원회때 축전을 보내 준 데 감사한다"고 두 사람간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한편 강 부총재는 "현실 정치에 참여하기 보다는 경륜을 가지고 국정에 대한 충고를 해주는 바람직한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한 뒤 "싹수가 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큰 인물로 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이날 모임에는 정 정 대통령을 수행한 최재욱.허삼수 전의원과 박희도 전 육군참모 총장 등 10여명과 노희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의상 서구청장 등 지역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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