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금리인하와 한국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현지시각) 오전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과연 우리경제에는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미국 금리인하가 우리 증시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우리경제 전반에 끼치는 효과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미 증시가 밀접하게 연동돼 있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하에 따라 나스닥지수가 한달만에 2,000선을 돌파한 것은 우리 증시에도 상당한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텔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대표적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고 있는데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칩 제조업체인 인텔은 지난 17일 1분기에 주당 16센트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 월가가 예상했던 당초 전망치(주당 14~15센트)를 넘어섰고 TI도 1분기 순이익이 주당 18센트로 당초 예상치(주당 16센트)를 초과달성했다.

지난달 미국 산업생산도 전달에 비해 0.4% 증가, 지난해 9월 이래 처음으로 전달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양국 증시가 올해 초 '반짝 장세'를 보인 뒤 줄곧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해 저가 메리트가 있다는 점도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번 미국 금리인하가 최근 경착륙 우려를 낳았던 미국 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이란 점에는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팀장은 "미국이 금리를 4%대까지 인하해야 경기부양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돼 왔는데 이번 인하로 4%대로 내려왔다"며 "미국의 금리인하는 주택경기 활성화와 가처분 소득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온 만큼 시장의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하가 바로 미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의 완전해소를 의미하지는 않는 만큼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 분석도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미국의 전통적 제조업 분야는 회생 기미가 뚜렷한데 비해 IT(정보기술)분야는 아직까지 회복조짐이 희미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택환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전통적 제조업이 '청신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FRB가 금리인하를 전격단행한 것은 바로 IT분야의 불안을 해소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 팀장도 "우리의 대미수출 경기를 좌우하는 것은 IT분야인 만큼 이번 미국 금리인하의 훈풍이 IT분야에까지 미치느냐 하는 것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돌발변수가 없는 우리경제는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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