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해 아들인 옴리 샤론을 외교 특사로 활용, 이를 둘러싼 논란이 이스라엘 법정으로 비화됐다.
엘리야킴 루빈스타인 검찰총장은 총리가 아들을 특사로 이용하는 것은 고위 관리가 직무와 관련해 가까운 친척을 고용하지 못하게 한 법정신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국정 최고지도자 가족의 정치개입 논란은 이스라엘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97년 김영삼 전대통령 아들 현철씨의 '소통령(小統領) 스캔들'로 홍역을 치렀고 유고,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 대통령 가족의 직간접적인 정치참여, 특혜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의 자격논란=이스라엘의 '양질의 정부운동'과 메레츠당 당수인 요시 사리드 의원은 18일 샤론 총리가 아들 옴리를 외교 특사로 활용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또 이스라엘 의회(크네셋) 의원들도 이 문제를 법사위원회에 회부, 의회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샤론 총리의 아들이자 사업가인 옴리는 최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비밀리에 만나 이-팔 분쟁에 대해 협의했다.
◇유고의 '역사 바로세우기'=권력남용 등 혐의로 구속된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의 부인 미라 마르코비치는 남편의 집권시절 유고좌익당(JUL) 당수로 정적에 대한 암살지시 혐의 등으로 기소될 운명에 처해있다. 또 밀로셰비치 체포 당시 5발의 총을 쏘며 저항했던 딸 마라야는 베오그라드의 TV 및 라디오방송국을 소유, 운영해왔으나 기소위기에 직면해 있다.
◇프랑스의 수치=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의 아들 장 크리스토프는 아버지 재임시절인 86년부터 92년까지 아프리카 담당 대통령 보좌관을 지내며 앙골라에 대한 불법무기 스캔들로 수감돼 지난 1월 프랑스 사법사상 최고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미테랑의 미망인 다니엘 여사 역시 아들의 스캔들과 관련, 지난 4일 법원의 조사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수하르토 일가의 끝없는 부패= 수하르토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막내아들 후토모 만달라 푸트라는 807만 달러(한화 104억원)의 국고손실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후 지난해 11월 잠적, 지금껏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다. 맏딸 시티 하르디얀티 루크마나는 지난 87년 국영회사로 부터 2천200만 달러(한화 283억원)의 공금을 챙긴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수하르토의 이복형제 프로보수데조는 정부 삼림녹화사업 자금에서 510만달러(한화 65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출국금지 처분을 받았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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