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억대방망이들 왜 이러나

사자방망이가 물먹은 솜방망이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이승엽, 마해영, 김기태 등 억대 방망이들로 호화 타선을 구축한 삼성은 가공할 파괴력으로 시즌초부터 상대팀들을 주눅 들게 할 것으로 예견됐으나 14경기를 치른 현재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중심타선뿐만 아니라 김한수(0.216), 정경배(0.224), 김태균(0.220) 등 하위타선도 득점찬스에서 무기력한 타격으로 애써 만든 기회를 차버리는 경우가 잦다.

비록 팀이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마운드가 8개 구단중 가장 좋은 방어율(3.36)을 앞세워 따낸 과실일 정도로 '타저투고(打低投高)'현상이 심각하다.

연봉 3억원의 이승엽은 타율이 0.280으로 부진하고 찬스에서의 결정력이 지난해보다 못하다. 연봉 1억5천만원의 마해영은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았으나 타율 0.234, 최근 5경기에서는 0.118로 극도의 부진을 보여 4번타자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계약금 포함 4년간 18억원의 FA선수 김기태의 방망이도 무디다. 타격 밸런스가 허트러진 김기태는 맞추기에 급급한 타격을 하고 있고 20일 SK전에서 무릎에 공을 맞아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된 80여일간의 해외훈련으로 시즌 시작에 때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승엽은 타격폼을 수정하면서 타격감 페이스를 정상화시키는데 애를 먹고 있고 김기태, 마해영, 김한수 등은 타격시 상체가 일찍 열리는 결함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선수들의 전반적인 타격부진에도 진갑용과 마르티네스만은 분투하고 있다. 진갑용은 삼성선수 가운데 타격 공동 11위(0.333)로 유일하게 타격20걸내에 들어 있고 특히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홈런 공동1위(5개), 타점 5위(13개)로 동료타자들이 부진한 틈을 타 팀의 해결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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