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체장-출마 예상자 노골적 비방전

내년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노골적으로 재출마 운동을 벌이는 현직 단체장과 이에 대항하는 출마 예상자들 사이에 신경전이 치열, 벌써부터 흙탕물이 일고 있다.

출마 예상자들은 출마 입지를 넓히기 위해 '현직 흠집내기'에 혈안이고, 현직들은 이에 맞서 행정력을 동원한 편법적 업적 홍보에 열을 내는 한편 중앙당 공천권 선점을 둘러싼 뜨거운 로비전에 매달리고 있다.

대구 각 기초단체의 경우 현직을 포함, 중구 3명, 동구 4명, 서구 6명, 남구 2명, 북구 6명, 달서구 3명, 달성군 4명 등이 차기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직들은 모두 2∼3선을 노리는 경우여서 출마예상자들의 견제가 더 뜨거운 상황이다.

재선을 노리는 모 구청장의 경우 최근 직원을 동원, 구정홍보를 빙자한 자신의 치적 알리기에 나서면서 반상회와 각종 모임 참석 등으로 주민접촉이 잦자 경쟁자들로부터 행정력을 이용한 인기몰이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이 지역 총선 및 지방선거 출마경력이 있는 ㄱ 씨는 최근 구청을 방문해 구정홍보와 관련한 소요경비 내역을 요구하며 구청장과 마찰을 빚었고, 자신도 주민들이 모이는 장소에 얼굴을 내밀며 구청장을 깎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고, 차기 구청장 선거에 뜻을 둔 ㄴ 씨는 구청장이 방문하는 민원현장은 물론, 구청 홈페이지에서도 구청장의 행정능력을 일일이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구청장은 최근 직원회의에서 "내년 선거를 의식해 구 행정을 막무가내로 비판하고 근거없는 악소문까지 낸다"고 불쾌해 하며 이에 맞서 구정 성과를 적극 알리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3선 출마를 준비중인 한 구청장의 경우 선거 출마예상자와 지역 일부 유지들이 '물갈이론'를 제기하고 다니는 데 발끈, 중앙당 인사와 접촉을 늘리며 경쟁자 싹 자르기에 나섰다.

또 다른 3선 겨냥 구청장도 지난달 말 당원 등 400여명과 함께 서울에서 열린 지역구 국회의원의 후원회행사에 참석하는 등 공천을 위한 사전 눈도장 찍기에 분주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직들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 경쟁자들은 잦은 주민접촉을 통해 구청장의 도덕성을 집중 거론하고 있는가 하면 모 경쟁자는 지역 소식지를 발간하면서 구 행정을 공개 비판하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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