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아스트라)의 우승은 자신감에서 오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의 결과였다. 2라운드를 2위와 1타차인 7언더파 137타로 마친 박세리는 3라운드 시작전 "스윙 감각도 좋고 코스 공략도 뜻대로 되고 있다"며 공격적 플레이로 우승까지 연결짓겠다고 기염을 토했었다.
23일 새벽(한국시간) 시작된 대회 3라운드에서 박세리가 승기를 잡은 것은 16번(파4), 17번홀(파5)이었다. 이 두개 홀은 박세리가 1, 2라운드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냈던 곳이다.
박세리는 10, 11, 12번홀에서 짧은 버디 퍼팅을 잇따라 놓친 데 이어 13번홀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하며 로라 디아스와 미셸 레드먼(이상 미국)에 1타 뒤진 3위로 밀려났다. 그러다가 이틀 동안 내리 버디를 낚았던 16번홀에서 마침내 승기를 잡는다.
핀 2m 거리의 버디 찬스를 맞은 박세리는 이번 홀이 승부처라는 사실을 인식한 듯 퍼팅 라인을 유난히 꼼꼼하게 살폈다.
박세리는 이날 연거푸 홀을 외면했던 버디 퍼팅이 대부분 약하게 친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 다소 강하게 홀을 향해 공을 굴렸다.
홀 오른쪽 끝으로 버디 퍼팅이 빨려 들어가자 박세리는 왼손을 불끈 쥐며 "이제됐다"는 득의의 표정을 지었다. 역시 1, 2라운드에서 버디를 경험했던 17번홀에서 박세리는 두번째 샷이 러프에 떨어졌지만 세번째 샷을 홀 3m 뒤쪽에 가져다 놓아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16번홀 버디로 기세가 오른 박세리는 과감하고 정확한 퍼팅으로 1타를 더 줄여 디아스에 1타 앞선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박세리는 우승을 예감한 듯 이번엔 오른쪽 주먹을 쥐며 환호하는 갤러리들에게 미소를 지었다. 이미 14번홀에서의 보기로 6언더파로 뒤처진 레드먼은 4번째만에 겨우 그린에 공을 올려 파세이브에 실패, 완전히 선두 경쟁에서 떨어져 나갔다.
한때 단독선두에 나섰던 디아스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코스 왼쪽 도로로 감아친 뒤 2번째 샷을 그린을 넘겨 보기로 홀아웃, 순식간에 박세리에 2타나 뒤졌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박세리는 18번홀에서 안전하게 3번 우드로 티샷했고 두번째 샷이 그린에 못미쳤지만 멋진 어프로치에 이어 쉽지 않은 파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을 자축했다.
초반 퍼팅이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막판 기회를 끈질기게 기다렸다가 승부처를 놓치지 않은 박세리의 뒷심이 확인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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