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하산 인사 갈수록 기승

한나라당이 22일 "현 정권의 공기업 낙하산 인사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맹비난하자 민주당은 "국민의 눈을 속이기 위한 자의적인 자료" "정략적인 몸부림"이라며 맞대응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대변인실 자료를 통해 2000년1월부터의 공기업 낙하산인사 실태를 제시하며 "새천년 들어서도 고공 낙하산 쇼가 계속되고 있어 공기업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자료는 "총선이 실시된 지난해엔 주로 낙천 및 낙선 대가로 민주당 출신을, 올해엔 정부부처 퇴임관료들을 전문성을 무시한 채 함부로 임용하고 있다"며 "과거 정권 시절 사장이나 감사자리에 국한됐던 낙하산 인사가 이 정권에선 상임이사에 까지 무차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대한석탄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대형 공기업의 임원교체를 목전에 두고 있어 더욱 기승을 부릴 우려가 높다"며 "더욱이 DJP 야합이 복원되면서 자민련까지 공공연히 물좋은 자리에 눈독들이고 있어 낙하산 열풍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낙사산 인사사례는 총 53명이나 되며 출신지별로는 호남 39.6%(21명), 영남 18.9%(10명), 경인 15.1%(8명), 충청 7.5%(4명) 등이다.

특히 낙천 대가 혹은 낙선 위무 사례로 꼽힌 게 15명이었으며 지역출신으론 지난해 5월과 11월, 12월 각각 농산물유통공사장과 한국마사회장, 한국체육대총장에 임용된 김동태 전 농림차관과 윤영호 민주당 경북도지부장, 이정무 전 의원 등이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장전형 부대변인은 "인신공격과 인권침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며 "사단법인인 방정환 재단의 권노갑 총재, 공채로 임명된 강봉균 KDI 원장, 수십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전문 관료들조차 낙하산 인사라고 정치적 공세를 펴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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