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고연방 몬테네그로 총선결과 '팽팽'

지난 22일 실시된 몬테네그로 총선에서 독립지지파와 연방유지파가 박빙의 대결을 펼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유고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둘러싼 양측간 대립이 심화될 조짐이다.

23일 현재 98.4%를 개표한 결과, 독립지지파 42.05%, 연방유지파 40.67%로 양진영간 득표율은 2% 포인트 이하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분리독립파를 이끌고 있는 밀로 듀카노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은 이날 총선 승리를 선언하고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추진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듀카노비치 대통령은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 오는 6월께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미오그라그 부코비치 대변인은 밝혔다.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자유당은 이번 총선에서 7.6%를 득표했다.

이는 그러나 친(親)유고 세력을 자극, 폭력사태가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연방유지파에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어떠한 국민투표도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방유지파를 이끌고 있는 프레그라그 불라토비치는 이번 선거결과는 자신들이 사실상의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고연방과 세르비아공화국 지도자들도 듀카노비치 대통령이 이번 총선 결과를 국민투표를 실시해서는 안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유고연방 대통령은 "이번 선거결과는 무엇보다도 (독립파가 꿈꾸던) 정치적 드라마가 종말에 다다르고, 합리적이고 유용한 해결책에 도달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고 관영 탄유그 통신이 보도했다.

세르비아 공화국의 자르코 코라치 부총리는 "몬테네그로는 완전히 분열됐으며 이러한 선거결과에 따라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드라골류브 미추노비치 유고 의회 의장은 몬테네그로 선거 결과는 국민들간의 심각한 분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국민투표를 강행할 경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몬테네그로의 장래 문제에 관한 협상을 신속히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미국은 몬테네그로가 민주적인 유고연방의 일원으로 남는 것이 가장 좋은해결책이라고 믿고 있다고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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