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무농약 포도' 백경천(41)씨=백씨는 3천여평 포도(거봉.켐밸얼리) 하우스로 연간 25t 가량의 무농약 포도를 생산, 남보다 50∼100% 높은 값에 팔아 연간 1억∼1억5천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장씨 농장과 인접한 의흥면 파전리. 농장 규모나 소득 모두에서 두 사람은 비슷하다. 무농약 인증도 같은 날 함께 받았고, 동식물을 포도 재배에 동원하는 것도 유사하다.
장씨가 60여 마리의 오리를 포도밭에 풀어 놓는 반면, 백씨는 토종닭을 방사한다. 벌레와 잡초를 뜯어 먹고 땅을 뒤집어 땅심까지 키우라는 뜻. 지렁이도 이용한다. 땅 밑을 뚫고 다니면 통기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분비물로 지력까지 증강시킨다는 것.
그러면서 이들은 발효퇴비를 300평당 4t씩 넣고, 분말 맥반석과 활성탄을 투입한다. 깻묵.쌀겨 등으로 배양한 미생물, 생선을 숙성시켜 만든 아미노산, 목초액, 현미식초도 포도나무에 뿌린다. 쌀뜨물을 숙성시킨 후 우유를 넣어 만든 유산균, 미네랄이 많도록 아카시아 꽃을 넣어 만든 녹즙 등은 18도 이상의 당도를 유지하기 위해 뿌리는 '비방'이다.
정성이 이만큼 들어 갔으니, 이들의 농장 포도는 당도가 높고 육질이 부드러워 과일값 폭락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 하지만 백씨 역시 많은 고비를 넘겼다. 1987년 거봉포도 집산지인 경산에서 포도 농사를 하다 옮겨온 뒤 포도에 맞지 않는 이곳 점토질 때문에 고전했다. 그러다 환경농업에 착안했으나, 첫해이던 1995년에는 한알도 수확치 못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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