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세계화'를 위한 웅지(雄志)가 첫발을 내딛는다.1908년 주시경 선생에 의해 창립돼 1세기를 맞고 있는 한글학회(이사장 허웅)가 국제교류기관(주)ISSON과 공동으로 해외에서의 제1회 세계한국말인증시험(KLPT:Korean Language Proficiency Test)을 통해 미국과 일본 등에 맞서 언어 보급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600만 재외교포 2.3세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말 사용능력을 측정, 개인별 평가서와 한국말 인증서를 발급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말 사용 확대를 도모하는 평가 시스템인 KLPT는 오는 6월2일 해외 30여 개국 100여 지역에서 치러진다.
허웅 이사장은 "그동안 한글학회는 매년 50여명의 국외 한국어교사를 전액 무료로 초청, 한국말 교육연수를 시키고 외국인의 한국어 발표대회 등을 주최했지만 KLPT는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세종대왕 한글 창제 600년이래 한국말의 국제무대 첫 공식 등장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학입시시험(SAT)에 한국말이 제2외국어로 공식인증되고 일본도 대학입시에 한국말을 채택하기로 결정하는 등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다른 국가에서도 확산중이지만 미국에선 점수의 형평성 등을 문제삼아 SAT에서의 한국어 존속에 이의가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어 최고권위기관인 한글학회의 이같은 제도 채택이 시점에서도 적절했다는 평가다.
한글학회는 또 한국말 보급의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는 세계 각국의 2천여개 한글학교와 300여 곳의 한국말 관련 외국기관의 열악한 환경을 고려, 이번 기회를 통해 이들 기관에 대한 지원방안도 모색케 된다.
이와 함께 미화 200달러 상당의 한국말 관련 CD를 모든 응시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한글 학교 및 한국말 유관기관에 대한 온 라인 구축 및 유지비도 무상으로 지원, 한글 세계화를 위한 인터넷 시대의 최적 대안을 마련케 된다.
세계 한국말 인증시험의 평가 방법은 소리, 맞춤법, 낱말, 문법, 문장구성 등 5개 영역에 각각 30문항씩 총 150문항이 출제되며, 750점 만점에 5등급으로 구분돼 3등급 이상은 급수별 인증서가 발급된다.
인증시험은 해당국가의 한글학교 및 공공기관에 치러지며 자세한 시험 장소는 추후, 통보.게시한다. 접수처 및 지원서 양식 등 세부사항은 www.klpt.co.kr 및 한글학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중이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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