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월의 햇볕은 피부를 쉽게 그을게 하거나 기미와 같은 피부문제를 일으킨다. 피부가 바람, 먼지, 꽃가루 등에 시달리고 피지선과 땀샘의 분비가 많아져 피부의 산성막이 균형을 잃게 되면 거칠어지거나,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기미는 오장육부에 불순물인 담음(痰飮)이 있거나 외부로부터 나쁜 기운을 자주 접하면서 피가 탁해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돼 생기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이를 간반(肝斑), 작반(雀斑), 황갈반(黃褐斑)이라 하는데 간(肝)·비(脾)·신(腎) 등의 기능을 보하는 약을 쓴다. 민간요법으로는 자두씨나 살구씨, 복숭아씨 등의 속과 겉껍질을 벗겨 부드러운 가루로 만들어 건성피부의 경우 꿀에, 지성피부의 경우 계란 흰자에 개어 팩을 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밖에 율무를 상복하거나 비타민C가 풍부한 감잎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기미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세신(細辛) 신이(辛荑) 천화분(天花粉) 백지(白芷) 등을 곱게 갈아서 우유나 요구르트 꿀 등에 개어 얼굴에 바르거나, 백강잠, 나팔꽃씨, 세신을 갈아서 우유나 요구르트 등에 개어서 바르고, 복숭아꽃과 살구꽃을 7일간 물에 담궈서 우러난 물로 세안하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여드름은 사춘기 때 피지선의 활동이 왕성해 지면서 쉽게 생긴다. 또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기름진 음식과 당분을 과식하거나, 화장품을 잘못 사용한 경우 등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다. 연령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에 이상이 생겼을 때 그 기관과 연결된 얼굴부위에 여드름이 돋는 것으로 본다. 오장육부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얼굴에 풍열(風熱)의 기운을 맞으면 내부의 비정상적인 기혈(氣血)과 만나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바르는 약으로는 사춘기 때는 식초에 달걀을 3일 동안 담근 후 달걀이 말랑말랑해지면 흰자위를 개어서 얼굴에 바른다. 황련(黃連), 모려분(牡蠣粉)을 가루내어 우유나 요구르트에 개어서 얼굴에 바르고 1시간 뒤 온수에 씻어도 효과가 있다. 특히 오이와 같이 자극이 거의 없는 야채를 이용하여 팩을 해주면 열을 내려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지선영교수(경산대부속 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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