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아건강 365일-빈혈

아이의 혈색이 좋지 않고 기운이 없는 경우가 있다. 또 움직일 때 숨이 차고 쉽게 지치면 빈혈이 아닌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생활이 어려웠던 60, 70년대 성장기 어린이의 40~50%가 빈혈이었다. 물론 그 때보다 빈혈은 많이 줄었지만 요즘도 100명의 아기들 중 6명이 빈혈이 있다고 한다.

◇빈혈은 왜 생기나?

성장기 어린이가 정상 범위의 혈색소 수치보다 낮게 나타날 때를 빈혈이라 한다. 예방접종을 위해 소아과에 가면 의사가 영양과 성장상태를 보고, 빈혈이 의심되면 간단한 혈액검사로 빈혈을 진단한다.

빈혈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두번의 급성장기인 6개월~3세, 11세~17세에 철결핍성 빈혈이 가장 많다. 성장에 필요한 만큼의 피를 만들어 줘야 하는데 피의 재료인 철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빈혈이 생기는 것이다.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서 미리 6개월치의 철분을 받아서 태어난다. 따라서 모유 수유로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이 적절히 공급되면 빈혈이 생기지 않는다. 아기가 모유 외에 다른 것은 잘 먹지 않으려 하고, 돌까지는 모유만으로 충분하다는 부모의 잘못된 생각에 모유 수유만하면 쉽게 빈혈이 된다. 이 시기에는 모유 수유와 함께 이유식을 병행해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빈혈을 예방하는 데는 적절한 영양공급으로 충분하지만 치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아기의 철결핍성 빈혈은 전신 증세를 동반하는 영양결핍 질환이다. 상피조직에 변화가 와서 설염, 구각염, 스푼형 손톱 등의 증상이 생긴다. 또 위장관 점막에도 문제가 생겨 저위산증, 잠혈반응, 흡수장애, 혈장단백의 누출로 인한 저단백혈증 등을 초래한다.

빈혈의 치료는 철분제의 경구 투여가 원칙이다. 철분 흡수가 잘 되도록 식간에 먹이는 것이 좋으나, 위장장애가 있을 때에는 식후에 복용해도 좋다. 철결핍성 빈혈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기간이다. 혈액검사로 혈색소치가 정상이 된 것을 확인한 후 적어도 2, 3개월은 철분제를 더 먹여야한다.

◇예방은?

철분을 적절히 공급할 수 있는 음식을 먹이는게 중요하다. 소간, 굴, 대합조개, 새우, 소고기, 껍질째 구운 감자, 말린 살구, 건포도, 닭고기, 계란 노른자, 자두, 참치, 대두, 딸기, 햄,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토마토, 베이컨, 오렌지, 당근, 땅콩버터, 바나나, 사과 등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철분 함유 식품들이다.

모유가 우유보다 철분 흡수가 잘 되므로 가능하면 모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생후 5, 6개월이 되면 반드시 이유식을 함께 하여 철분을 보충해야 한다. 우유의 과량 섭취는 피해야 한다. 생우유는 위장관의 잠혈 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다. 과일, 과즙, 육류로 만든 이유식과 철분이 첨가된 곡류는 철분흡수에 도움된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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