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노항 원사는 누구?

유력인사 모든 청탁 해결현재 현역 신분에 '탈영'

병역비리의 '몸통'으로 알려진 박노항(朴魯恒.50) 원사는 병무청 파견수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병역면제와 카투사 선발, 보직조정 등 거의 모든 유형의 병역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

병무청 직원과 군의관, 유력인사 사이에서 청탁을 해결한 '메가톤급' 인물로 알려져 있어 이번 검거로 병역비리의 전모가 드러나는 등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70년 1월17일 하사로 임관한 헌병수사관 출신으로 육군본부 범죄수사단 등 헌병의 핵심 요직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했으며 현재 현역신분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탈영한 상태로 간주돼 98년 6월1일자로 급여지급이 중지돼 있다.

그의 비리는 98년 병역비리 합동수사단이 카투사 입대청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박 원사는 병역비리 1차 수사 당시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소속 병무청 모병연락관 원 준위로부터 1억7천만원을 받고 12명을 병역면제시켜주는 등 병역비리 수사가 진행되면서 병역면제 비리 개입 100건 이상, 수뢰액이 100억대 가까이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군주변에서는 박 원사가 원 준위보다 파워가 훨씬 세 카투사선발,보직조정 등 모든 병역비리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82년 부인과 이혼한 것으로 알려진 박 원사는 검찰과 군이 98년 5월 병역비리에 대한 1차 합동 수사에 착수한 뒤 종적을 감췄으나 지난 2월 합동수사본부가 해체된 지 2개월여만인 25일 오전 검거됐다.

그동안 검.군 수사당국은 전담 검거반을 동원, 박씨를 추적해 왔으며 검거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지난해 11월 박씨를 외국 모처에서 봤다는 신고에 따라 검.군이 경찰청 외사과와 공조수사를 벌였으나 결국 해외도피설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수사당국은 박씨의 절친한 술친구로 알려진 승려를 지난해 3월 검거하면서 박씨검거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던 것.

수사당국은 박씨가 검거망을 피해 국내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고 주변 인물을 압박하는 등 박씨의 꼬리를 잡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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