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파업까지야…'하던 시민들은 27일 하루종일 교통대란에 시달렸다. 98년 새벽에 시내버스의 잠깐 파업(2시간)을 경험했던 시민들은 27일 오전 서울을 비롯한 다른 대도시의 협상타결소식까지 겹쳐 파업이 없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노사 양측은 결국 대구시민을 볼모로 삼았다. 출근길과 등교길은 혼잡이 빚어졌고 대구시와 시내버스 노사를 비난하는 성난 소리가 들끓었다.
오전 7시 30분쯤 달서구 월성동 일대 버스승강장에는 파업을 알면서도 혹시 하는 마음에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 및 시민들로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버스가 끝내 나타나지 않고 택시도 잡을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
3공단의 기계부품회사에서 근무하는 안승철(42.대구시 중구 동성로3가)씨는 "구직난이 심각한 때에 월급인상을 위해 파업을 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대중교통이니까 이정도로 먹혀들지 일반기업에서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750번 버스를 기다리는 직장인 김모(48.여.대구시 서구 평리동)씨는 "1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임시버스도 없고 너무 불편하다"며 "무슨 대책이라도 세워놓고 파업을 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고교 3년 이재봉(17.달서구 월성동)군은 "40분동안 기다렸지만 버스는 물론 임시버스 한대도 지나가지 않았고 택시도 잡을 수 없었다"며 불편해했다.
곽옥화(63.달서구 월성동)씨는 "파업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일부 운행하는 버스가 있을 줄 알았다"며 "이렇게 시민의 발목을 붙들어 맬 수 있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외곽지인 달성군 논공읍과 현풍.유가면 주민들은 평소 15분 간격인 601번이 이날 1시간 간격으로 임시버스를 운행,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지하철 이용 승객이 평소보다 60%정도 증가했다.
대구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오전 8시 20분을 기준으로 평소 1만5천여명보다 승객이 9천여명 늘어났다"고 말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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