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격적인 외교가 세계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미국은 부시행정부 출범 이후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질서)의 유지와 완벽한 구현'을 위해 서유럽 등지 우방에 대해서도 '오만불손한 외교'를 구사, 반발을 사고 있다.
◇갈수록 꼬이는 미-중관계=대만방어에 관한 미정책과 관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무력사용 불사' 발언은 가뜩이나 대치 중인 미-중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군사력을 동원할수 있음을 밝힌 부시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대만이 해외 어느 국가의 보호령이 아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위험한 길로 표류하고 있다"고 격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대만문제에 관한 혼선'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대통령이 그같이 중대 발언을 할 때는 미 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히는 형식을 취해야 했다"고 비판하고 "돌출발언이든 아니든 이는 미-중관계 대치를 오히려 촉발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이날 조지프 프루어 미국 대사를 불러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판매 발표와 관련, 강력히 항의의사를 전달했다.
◇상처입은 유럽의 자존심=미국이 대만에 판매키로 한 8척의 독일제 디젤 잠수함은 독일에 대한 협의없이 결정한 것으로 밝혀져 독일은 물론 유럽사회에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하엘 슈타이너 독일 외교안보 보좌관은 25일 "독일은 미국에 대해 잠수함을 제 3국에 판매하거나 설계도를 제공하는 것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독일 정부는 미국의 독단적인 행동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했다.
또 디젤 잠수함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네덜란드역시 "군사 기술과 물자를 대만에 판매하지 않는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BBC는 미국이 대만에 디젤 잠수함 8척을 판매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재 세계에서 독점적으로 디젤 잠수함을 제공하고 있는 독일과 네덜란드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결국 부시 대통령은 '자국이 관리하지 않는 기술과 제공하기 거의 불가능한 것을 판매하겠다고 약속하는 비정상적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종합=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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