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페루 4천년전 신대륙 문명 존재

【워싱턴AP연합】남미의 페루에 잉카 문명을 앞서는 고도의 문명사회가 존재했었던 것으로 밝혀져 문명의 역사를 고쳐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따르면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카랄' 유적의 연대를 정밀측정한 결과, 약 4천년전인 기원전 2600~200년경에 조성된 것으로 판명됐다.

카랄 유적에서는 피라미드와 관개수로, 집단가옥 등이 발견돼 그 규모와 복잡한 구조로 볼 때 고대 도시 문명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 당초 고고학자들은 카랄 유적이 B.C 1천년으로 추정했었다.

사이언스지에 보고서를 발표한 미국-페루 공동연구팀은 카랄 유적에서 발견된 식물 샘플에 대해 탄소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측정을 시도, 유적의 조성연대는 종전에 추정한 것보다 1천년이 앞선다는 추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이 수용될 경우, 카랄 유적의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같은시기에, 멕시코의 대규모 석조구조물 이전에 존재했다는 결론이다. 또한 신대륙에서 고도로 집단화된 사회가 등장한 시기도 종전보다 800년 앞당겨질 전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주민들은 고추와 콩, 아보카도, 감자 등을 재배했으며 단백질 공급은 해산물에 주로 의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적은 태평양 해안에서 약 22㎞떨어져 있다.

놀라운 사실은 카랄 문명이 곡물 재배에 눈을 뜨지 못했으며 구대륙의 고대문명들과 달리 토기를 만들지 못해 음식을 구워먹었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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