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日郞) 내각이 26일 닻을 올렸다.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26일 오후 조각작업을 완료, 외상에 다나카 마키코(甲中眞紀子) 전 과학기술청장관, 경제재정상에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등 모두 17명의 각료를 임명했다.
고이즈미 체제 첫 작품인 이번 조각은 당내 최대 파벌인 하시모토파의 철저한 배제, 여성과 민간인에 대한 대폭적인 문호개방 등 한마디로 '파벌파괴'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고이즈미 총리 스스로가 자민당 총재 경선 당시 모리파를 탈퇴했던만큼 당 3역 인선에 이어 내각구성에까지 파벌정치를 단절하기 위한 결연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역대 내각 구성이 당내 파벌세력 분포에 따라 파벌의 수장들이 2~3배수의 인물을 총리에게 제출한뒤 파벌안배에 따라 각료를 임명했던 관행을 두고 볼때 이번 조각은 파격을 뛰어넘는 '개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파벌 기용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가토파가 3명이나 기용됐다는 점.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이 이끄는 가토파는 지난해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에 대한 불신임 표결에 불참, 자민당에서 정치적 '학대'를 받아왔다. 가토파는 이번 고이즈미 내각의 전면배치로 확실하게 '복권'됐다.
또한 첫 여성 외상인 다나카 마키코, 모리야마 마유미(森山眞弓) 법무상 등을 비롯 문부과학상, 국토교통상, 환경상, 후생상 등 모두 5명의 여성이 등용돼 전후 최대의 여성각료 진출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조각 과정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하시모토파. 102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리고 있는 하시모토파는 당 3역 인선에서 전면 배제된데 이어 이번에도 총무상과 공안위원장 2명 입각에 그쳤다.
민간인으로는 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상을 비롯 경제재정, IT담당상과 환경상 등 3명이 외부에서 수혈돼 이역시 전후 최대 규모이다.
외신종합=국제팀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