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등 동해안 지역 마을 간이상수도 물에서 정상 기준치를 몇십배씩 초과하는 불소가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이때문에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 받고 있으나, 항구적인 대책은 마련하기 쉽잖은 실정이다. 또 오는 7월부터는 간이상수도 수질검사에 불소 검사도 의무화돼, 시.군마다 비상이 걸렸다.
포항 경우 도내 처음으로 작년 11월 227개 간이상수도 전체의 수질 분석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사정2리 물이 정상기준치 1㎖/ℓ의 20배에 달하는 20㎖/ℓ나 검출되는 등 신광면 내 10개 마을 간이상수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후 포항시청은 하루 16t씩의 식수를 5개월째 운반 급수해 주고 있으나, 주민들이 점차 무감각해져 간이상수도 물을 다시 식수로 쓰는 경우가 늘어 불소 피해에 노출돼 있다.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간이상수도 물에서도 작년 12월 불소가 기준치를 10배나 초과(10.2㎖/ℓ)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으나, 경주시청은 대체식수 공급 없이 대체 수원만 개발 중이다. 당시 강동면 보건지소장으로 근무했던 치과의사 유종욱(31)씨는 "왕신초교 학생들의 치아가 누렇게 변하는 현상이 심해 불소 검사를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시청 관계자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 지하수 양이 부족해지자 멀리 있는 광물질이 수원을 따라 이동해 왕신리로 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김종용 수질분석 과장은 "최근 들어 동해안 지역 지하수에서 불소가 검출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확한 원인은 어느 곳에서도 분석한 적 없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간이상수도의 불소 검사가 7월부터 의무화되면 온천지역 인근 등의 간이상수도에서 불소 과다 함유 사례가 잇따라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포항시 상수도사업소 간이상수계 이상무씨는 "불소는 끓여 먹어도 일부만 없어질 뿐"이라며, "대체 수원을 개발해도 불소 과다가 될 가능성이 높아 원거리 일반 상수도 공급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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