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뇌종양 투병 성민이 끝내 하늘나라로

작년에 뇌종양으로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던(본지 7월17일자 보도) 경산 압량초교 3년 박성민군이 지난 5일 끝내 하늘나라로 떠났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술 받기 힘들다는 성민이의 사연이 알려진 뒤 무려 2천여명이 모금 운동에 동참, 한달여만에 2천여만원의 성금을 모았으나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닥쳤던 것. 압량 초교생 850여명이 305만여원을 모았으며, 계명대 우정일 교수가 200만원을 내 놓는 등 개인 50여명이 참가했고, 부적리 주공아파트 주민 등 11개 단체까지 나섰었다.

성민이 가족을 돌봐 온 면사무소 사회복지사 최순희씨는 "어느날 성민이 어머니가 사무실로 찾아와 서류 한장을 내 밀길래 무심코 보다가 사망 확인서인걸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고 했다. 압량초교 김철환 교무부장은 "사망 소식을 듣고 교사.학생 모두 마음 속으로 울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2학년 때 담임이었던 박영미 교사는 "성민이를 살리겠다고 어린 급우들이 모금함을 목에 매고 길거리를 다니지 않았더냐?"고 가슴 아파했다. 모금에 참여했던 이주헌씨(47)씨는 "성민이가 숨졌다는 소식에 얼마나 마음이 무거웠는지 모른다"고 했다.

압량초교에서는 공교롭게도 성민이와 같은 학년인 김소라양도 지난해 10월부터 같은 병으로 앓아, 어린이회.교직원.동창회원 등이 나서서 946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그러나 여전히 치료비가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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