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속빈 강정같은 채용박람회

대구·경북 등 전국의 구직자와 구인업체를 연결해주는 채용박람회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행사장을 찾는 구직자들이 허탈감속에 발길을 돌리고 원하는 사람을 뽑지 못한 구인자는 시간, 경비 낭비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정부의 계획도 개최 횟수만 채우려는 부풀리기 등으로 일관하는 모습이어서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정부는 생색내기식 행사를 지양해야 한다. 정부의 계획대로 하면 전국적으로 이틀에 한번씩 채용박람회를 열게 돼 있어 행사준비나 진행은 그만큼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원하는 인원을 뽑지 못했다는 기업체들의 지적을 노동부는 유념할 일이다. 한두명만 뽑는 업체를 굳이 채용박람회에 참여시켜 시간과 경비까지 허비하도록 하는 불합리는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

채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급하다. 대구도 마찬가지지만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업체중 10%정도는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구직자의 취업눈높이가 높은 것이 주요원인이기는 하나 정확한 정보전달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그런 만큼 구인업체의 규모, 급여체계, 근로조건 등 정확한 정보를 구직자들에게 제공하는 체제 확립도 다시 한번 점검해볼 일이다.

심각한 대량실업 속에도 3D업종은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채용박람회에서 3D업종 안내소에는 실직자까지 외면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런 현상은 결국 일자리 얻기를 포기하는 자발적 실업인구가 늘어나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아닌가. 3D업종은 외국인 근로자로 겨우 채우고 있다니 우리 사회 전체가 되돌아 볼 일이다.

정부는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서둘 일이다. 3D업종 취업자에 대한 지원, 구조조정 퇴직자 재취업을 위한 전직지원프로그램 등을 하루빨리 도입할 일이다. 구직자들도 실업사태 등을 감안해서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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