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인터넷, 영화, 이동통신, 게임 등 모든 종류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압축하고 복원하는 MPEG(Moving Picture Experts Group)기술이 한국 디지털산업의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정지 화상을 압축하는 방법인 JPEG(Joint Photographic Experts Group)와 달리 동영상을 압축 전송하는 이 기술은 대중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무선 인터넷 동영상 구현의 핵심기술이다. 현재 개발된 MPEG 1,2,4에 이어 차세대 압축방법인 MPEG 7, 21까지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우리 나라는 디지털 핵심기술부분에서 선진국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MPEG분야는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하반기 규격작업이 완료되는 MPEG 4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몇몇 업체가 10%정도의 관련 특허를 보유해 기술료만 연간 수천만 달러를 벌어 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MPEG국제총회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23개의 MPEG 7관련 기술이 동영상 색채, 영상질감표현 등의 표준으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것은 전체 표준기술의 20%를 점하는 것으로 관련업계는 향후 5년내에 특허료만 1억달러 이상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세대 MPEG기술로 각광받는 MPEG 21기술분야에서도 LG전자가 독자기술을 제안, 최근 이탈리아 피사에서 열린 MPEG 55차 회의에서 표준작업안으로 채택돼 차세대 디지털 기술표준 분야까지 우리가 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산업자원부는 MPEG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해 내년 3월 제60차 멀티미디어 동영상 국제 표준화기구(ISO)국제회의를 서울에 유치, MPEG기술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MPEG1, 2 , 4 , 7, 21이란? =MPEG 1은 지난 91년 ISO 11172로 규격화된 영상압축기술이다. CD-ROM과 같은 디지털 저장매체에 VHS 테이프 수준의 동영상과 음향을 최대 1.5Mbps로 압축, 저장할 수 있다. 이 규격으로 상품화된 것이 비디오 CD와 CD-I/FMV다.
MPEG 2는 94년 규격화된 기술로 MPEG 1을 개선해 높은 전송처리속도를 자랑한다. DVD 등의 컴퓨터 멀티미디어 서비스, 위성방송, 유선방송, 고화질 텔레비전 등의 방송서비스, 영화, 광고, 편집 등에 사용되고 있다.
MPEG 4는 멀티미디어 통신을 전제로 만들고 있는 영상압축기술이며 낮은 전송률로 동화상을 보내고자 개발된 데이터 압축과 복원기술이다. 지난 98년부터 표준화 작업이 시작됐고 올 하반기 기술표준이 최종 확정된다. 작은 화상에 대해 압축률을 높일 수 있는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낮은 전송속도의 기기와 IMT2000용 휴대폰 등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에 적합한 동영상 압축 및 재현 기술이다.
MPEG 4까지가 동영상 압축에 관한 표준임에 반해 MPEG 7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비디오, 이미지 등)에서 원하는 것을 찾아내고 이용할 수 있도록 검색해주는 기술이다.
MPEG 21은 비디오나 오디오제작부터 최종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과정까지 하나의 프레임 워크로 엮겠다는 취지로 콘텐츠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체적인 틀을 잡아 어떻게 전달하고 지불할 것인가에 대한 포괄적인 표준기술이다.
◆왜 MPEG 3와 5, 6은 없나?=MPEG와 관련해 MPEG 1, 2, 4, 7, 21 은 있는데 3, 5, 6이 빠져 있다.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게 아니라 관습에 따라 번호를 붙인 것이다. MPEG 3은 MPEG 2에 포함돼 버렸고 MPEG 5는 MPEG가 1, 2, 4로 2의 제곱수 형태로 나왔으니 8이 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MPEG 8으로 명칭이 부여됐으나 행운의 숫자 7을 왜 빼느냐는 단순한 이유가 받아 들여져 MPEG 7으로 최종 명명됐다.
최창희 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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