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이 심해지자 경북도청은 농사 피해를 우려, 27일부터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도청은 29, 30일 예고된 10~20㎜의 비가 내리더라도 농업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보고 봄작물 물대기, 스프링클러 급수 등을 지원하고 관정도 서둘러 뚫기로 했다. 도 농업기술원도 농기계 전문 수리요원 33개반 70명을 양수작업 현장에 투입, 양수기 수리 봉사에 나섰다.
가뭄은 특히 경남북.전남 등에서 심해, 지난 26일 실시된 경북도내 토양 수분 조사 결과 논 습도는 대부분(18~20개 시.군) 61~80%로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밭 토양 습도는 13~21개 시.군에서 6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마늘과 양파, 보리 등 농작물 생장이 늦어져 농가에서는 스프링클러를 통한 급수나 양수기로 물 퍼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또 참깨와 콩, 녹두, 옥수수, 조, 밀 등의 밭작물은 파종시기를 늦추며 비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4월까지 강수량은 117㎜로 작년(97.8㎜)보다 다소 많지만 예년 같은 기간(158.8㎜)보다는 적고, 특히 3, 4월 강우량은 작년보다도 적다. 현재 농업용수댐은 높은 저수율(덕동댐 82%, 경천댐 99%, 성주댐 84%)을 보이고 있으나, 생활용수댐 저수율은 크게 떨어졌다. 댐별 저수율은 안동댐 40.3%, 임하댐 31.4%, 영천댐 23.3%이다.
가뭄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자 산불도 잇따라 발생, 3, 4월 경북 도내서는 77건의 산불이 나 360㏊가 불 탔다. 이는 작년(51건 360㏊)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이고, 1999년(5건) 발생량의 10배에 이르는 것이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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