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업체, 대북 교역량 급증

최근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대북 교역량은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미 북한에 진출한 화성산업을 비롯해 섬유,안경테,장갑업체 등이 북한 개성공단 등지의 공장입주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투자보장협정 등 남북간 관련 합의서 비준만 이뤄지면 올해안에 지역업체들의 북한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1/4분기 대북교역액(반출기준)은 26만9천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16만8천달러보다 60% 증가했다. 반출품목은 직물이 50%가량을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섬유제품, 유기화학품, 플라스틱제품 순이었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1/4분기 대북 반입액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으나 반출액(4천578만9천달러)이 지난해(3천962만5천달러)보다 15.6% 늘어나 총교역액은 지난해보다 0.8% 늘어났다.

특히 남북간 거래성 교역의 주루트인 인천-남포간 정기선 운항(월3회)이 지난해 11월 이후 운항업체를 둘러싼 불협화음으로 중단됐다 지난 2월18일부터 운항(월4회)이 재개되면서 2월 한달동안 2천114만3천달러에 머물던 남북 교역액이 3월 3천975만6천달러로 88%늘어나는 등 남북교역의 성장세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업체들의 북한 진출움직임도 활발해져 지난해 9월 평양 현대아산 실내체육관 건립공사에 참여한 화성산업이 올해 6월까지 북한에 신건축공법인 'PC공법'을 지원, 10억원의 기술지도료를 받을 예정이다.

또 (주)성안, 동성교역(주) 등 20여 제직.염색업체, (주)유레카광학, 아이패션 등 11개 안경테업체, 목화표장갑 등 4개 장갑업체, 양산조합 등 모두 30여 업체.조합이 대북 현지공장설립 또는 임가공을 희망하고 있다.

이창희 (주)유레카광학 부장은 "개성공단에 5천평 규모의 안경테 공장을 설립할 목표로 입주신청을 했다"며 "경의선 등 기반시설과 값싼노동력, 무관세 등 투자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주) 관계자는 "국내 520여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개성공단의 현지측량을 마친 상태"라며 "북측이 지난 1월 남한에서 제시한 관련 법안검토를 마치고 합의할 경우 곧바로 공사착공에 들어가 올해안에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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