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부임 후 첫 지방출장으로 대구에 와서 기쁩니다".
지난 28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 여성지도자 간담회에 참석한 현정택 여성부 차관은 예천에서 출생해 공무원 연수를 대구에서 받았다며 이 지역과의 인연을 말했다.
"처음엔 여성들로부터는 여성부에 왠 남성차관이냐는 등 불만어린 말을 적지 않게 들은 반면 여성부 홈페이지엔 젊은 남성들로부터 여성부를 없애라는 글도 많이 올라왔었지요. 하지만 그동안 일을 해보니 여성정책이나 여성문제를 풀 때 남성의 설득과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현 차관은 초대 여성차관으로 일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여성부 기틀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요즘 여성계와 노동계,재계에 핫 이슈가 되고 있는 모성보호법 시행 2년 유보사안에 대해 현 차관은 "세계 170여개국 중 100여개국은 어떤 형태로든지 사회가 아이를 돌보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전혀 그렇지 못했다"며 "이 법안의 취지는 우리사회도 이제 각 가정의 보육에 대해 혜택을 조금 늘려주고 그 부분을 국가나 사회가 떠맡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오는 7월1일 시행예정이었던 모성보호법은 비용부담 등을 내세운 재계의 반발에 부딪혀 법 시행을 2년간 유예하기로해 여성계와 노동계에서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는 상황.
현 차관은 "여성부의 입장은 어떡하든 당초 예정대로 추진해나가야 한다는 쪽"이라고 강조하고 "이번 임시국회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차관은 간담회에 이어 일하는 여성연합(회장 신동학) 주최로 이날 오후 대구동부여성문화회관에서 열린 '2001 춘계 일하는 여성 토론회'에 참석,'직장에서 여성의 역할과 대표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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