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는 부처님의 자비를 싣고...

5월 1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들이 각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먼저 KBS 1TV는'미국스님 무량의 선 수행기'(30일 밤 11시 35분)를 통해 한국에서 힘든 수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 테하차피 산중에 한국 전통사찰을 짓고있는 무량스님(에릭 버럴)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예일대학에 재학중이던 지난 79년 이곳에 강연을 왔던 숭산스님을 만난 뒤 출가를 결심했던 무량스님은 한국의 수덕사와 태고사 등에서 수행을 쌓은 바 있으며, 90년부터는 로스앤젤레스의 달마선원 주지로 있으면서 미국 내 한국불교의 포교에 힘써왔다.

최근 그는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3시간여 떨어진 테하차피 산중의 '명당'에 완전한 형태의 한국 전통 사찰 '태고사'를 짓는 작업에 한창이다. 한국에서 불러들인 목수들과 함께 몸소 사찰건립에 나선 그의 묵묵한 노동은 불가에서 말하는 수행의또 다른 형태로 제시된다.

EBS는 티베트인들의 삶과 문화, 풍광 등을 보여주는'티벳, 바람과 생명의 땅'(5월 1일 낮 12시)을 방송한다.

오랜 세월을 불교적 전통 속에서 살아왔던 티베트인들. 건조하고 물도 부족한 고원지대에서 이들이 삶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강한 불교신앙 때문이었다.

최근 중국의 통제가 심화되면서,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지만 이들의 삶에 깊이 뿌리박힌 불교적 전통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내세의 삶을 생각하며, 성지인 카일라스산을 끊임없이 순례하는 티베트인들의 모습은 현대인들에게 복잡한 현실을 잠시 잊게 해주는 시간을 제공한다.

EBS는 또 부처님 오신날 특별대담으로 1일 밤 10시 '천 강에 비친 달'을 방송한다. 지리산 실상사 도법스님과의 현장 대담형식으로 꾸며지는 이 프로그램은 부처의 가르침과 깨달음의 진리를 재조명해보고, 현대 한국사회에서 불교가 해야할 역할을 직접 들어본다.

한편 60년대 대표적인 스펙터클 영화인 '석가모니'도 5월 1일 오후 8시30분 EBS에서 방영된다. 신영균 김지미 박노식이 주연으로 출연한 이 영화는 장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1964년작으로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상영작이기도 하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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