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인프라 빈약

대구에 올들어 중국 주요 도시간 항공 직항노선 개설로 대구를 방문하는 중국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관광인프라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모처럼 몰리고 있는 중국인들을 대구에 끌어들일 수 있도록, 공항에서부터 중국어 안내원을 두는 것을 비롯 서문시장, 약전골목, 팔공산, 각 공원, 시내 주요지점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관광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수는 2천699명이었으나 올해는 대구와 상해, 청도에 중국항공사들이 잇따라 직항노선을 개설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구-상해 노선을 통해 지난 한달간 900여명의 중국인이 이미 대구를 다녀갔으며, 이달에는 24일 아시아나의 대구-상해간, 다음달에는 중국항공사의 대구-청도간 노선이 취항하고 6월부터 두달간 대구-심양간 전세기도 뜰 계획이어서 중국인들의 방문이 계속 늘 전망이다.

이같은 중국인관광객 특수속에서도 대구시는 이들의 올 예상인원조차 파악않고 있는 판이어서 중국인 관광인프라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대구시내 5곳의 관광안내소 중 중국인 통역요원을 둔 곳은 3곳에 각각 2명씩 6명에 불과할 뿐 관문인 대구공항과 동대구역 관광안내소에는 한명도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산부족으로 3곳에만 중국어 통역요원 2명씩을 배치했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가이드를 대동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호텔 숙박료의 경우 서울, 부산, 경주 등지의 호텔은 외국인들에게 할인혜택을 주지만 대구시내 호텔들은 내국인과 동일한 요금을 적용, 중국인들이 지역 호텔 이용을 꺼리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중국인 등 외국인들을 위한 쇼핑센터와 면세점, 토산품점, 민속공예품점이 없고, 팔공산, 약전골목, 각종 공원 등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는 중국어 안내판조차 없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대구시와 업계가 하루빨리 관광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으면 관광객들을 타 지역에 뺏기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