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페르손 정상회담

김대중 대통령과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는 4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페르손 총리 방북결과와 한반도 정세, 한·EU 협력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담에서 페르손 총리는 "지난해 김 대통령과의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할 것이며 서울답방 약속도 지키겠다"고 한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두 정상은 또 지난 4월1일 한·EU 기본협력협정 발효로 협력증진을 위한 정부간 협의체 운영의 법적 근거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한·EU 정상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페르손 총리와 EU 대표단의 이번 방북은 남북한간 화해 지속 필요성과 (핵 및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인권 등 유럽과 국제사회의 공동 관심사항을 북한측에 전달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남북 화해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남북한간 진지한 대화와 교류의 바탕 위에 국제사회가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보내주는 것이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페르손 총리의 방북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페르손 총리는 "김 국방위원장은 작년 김 대통령과의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한반도의 평화안정 및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 페르손 총리는 3일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현재 중단중인 미사일 발사시험을 2003년까지 유예하며 그 동안 상황을 관망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르손 총리는 또 "김 위원장이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기를 희망한다는 메지지를 김 대통령에게 전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소강상태의 남북관계는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페르손 총리는 이날 회담을 끝으로 4일간의 남북한 동시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오후 서울을 떠났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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