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수시장에 금융권 진출

신용불량자는 아니지만 신용력이 약해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영세상인 및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급전(일일 또는 단기대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 상품의 경우 어느 정도의 위험은 있으나 매일 이자를 받으면서 차주의 신용상태, 영업환경 등을 점검할 수 있고 금리도 통상 대출의 2배이상은 확보할 수 있어 돈을 굴릴 곳이 마땅찮은 2금융권으로선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

악덕 사채업자들이 초고리로 서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과는 달리 제도권 금융기관의 급전상품은 신용여력이 약한 서민들과 금융기관 모두에게 누이좋고 매부좋은 상품으로 인식될 정도.

은행들도 이런 방식의 소액대출을 하면 원금보장과 높은 이자수입까지 올릴 수 있어 급전대출을 이미 시작했거나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온금고는 신용불량자 가운데 자영업을 하거나 불량정도가 경미한 사람들에게 급전을 빌려주고 있다. 서울 동대문지역 일일대출시장에도 진출한 이 금고는 공격적인 자금운용으로 성가를 높이는 중. 조일금고도 연리 24% 정도의 일일대출 상품을 개발, 투자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대구시내 상당수 신협들도 90일짜리 단기대출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통상 연 11~20%의 이자를 하루 단위로 환산, 이자와 원금을 수금하는 이 대출은 소규모 지역단위로 운용되는 신협에 가장 맞아 떨어지는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출 규모는 대부분 100만~500만원선.

삼익신협의 경우 지난주 대구 소호진흥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회의 추천을 받은 업체들에게는 300만~500만원을 연리 11~13%에 대출하는 상품을 개발했다.

새마을금고들도 100만~300만원의 소액 무보증대출 상품을 개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각 대학 테크노파크 및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을 확보하려는 금고, 신협, 캐피탈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이들 업체들은 기술력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데다 자체 여신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금융권으로선 여신 확대차원에서 적극적인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