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6일 현 정권의 언론정책과 관련, 지난 2월 이후 국제 사회의 비판 사례를 조목조목 거론하며 "노벨상 받은 대통령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힐난했다.
대변인실 명의의 '국제 사회의 DJ정권 언론 길들이기 비판 일지'라는 보도자료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스미스 등 미국 하원의원 3명은 지난 3월10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언론자유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혹시 내년 선거일정이 변경되거나 김 대통령이 재집권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는지 해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보도 자료는 "장기집권 책략으로서의 언론길들이기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앞서 2월26일엔 미 국무부가 연례 인권보고서를 통해 "한국정부의 언론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위협과 광고주에 대한 압력은 언론사의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자기검열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밝혔다.
또 4월10일엔 '국경없는 기자들(RSF)'이 긴급성명서를 발표, "한국의 주요 언론들에 대한 세무사찰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정보 다원주의를 위협할 수 있으며 김 대통령이 선언한 언론개혁에 비관적인 예측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는 4월20일자에서 "개혁주의자와 보수적 신문들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전쟁은 김 대통령 지지파와 그들의 적간 투쟁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실은 "우리 정치가 문민화된 92년 이후 국제사회가 이렇게 한국의 언론상황을 강력 성토한 경우가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노벨상을 수상한 대통령이 이끄는 정권이 정권 연장이란 욕심에 집착, 개혁을 빙자한 언론탄압에 열중하는 이율배반적 행태에 국제사회까지 비웃음을 넘어 실망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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