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설 곁들인 국악·무용무대 잇따라…관객과 함께 호흡

해설이 있는 공연이 친밀감을 더하며 대구 시민을 문화현장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 대구시립국악단 연주회, 세종국악관현악단 구미공연, 2001 열린 춤 열린무대 등 최근 해설이 곁들여진 음악·무용 공연이 관객들로 만원을 이루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시립국악단이 3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 '2002 한·일 월드컵 성공 기원 한·일 음악회'는 성황리에 끝났다.

특히 박상진 대구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의 해설이 이해의 폭을 넓혀 더욱 재미있는 음악회를 연출했다는 청중들의 호평을 받아 앞으로 해설이 있는 공연의 필요성을 절감케 한 무대였다.

이날 공연은 우리나라 퉁소에 비유되는 일본 전통관악기 샤쿠하치와 국악관현악단이 함께 어우러져 한·일 굴곡의 역사를 극복하고 화합과 평화의 시대를 여는 샤쿠하치 협주곡 '류'를 연주하며 막을 올렸다.

해금의 흐느끼는 가락이 귀신의 음성을 연상케 한 주영위 경북대교수의 해금협주곡 '공수받이'와 한일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는 '기원무'와 '신내림'도 관객들에게 사로잡았다. 샤쿠하치, 고토, 해금과 국악관현악단이 아리랑을 앙코르로 연주할 때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한·일 전통음악 만남의 장으로 흠뻑 젖어 들었다.

박 상임지휘자는 공연 중간 중간에 일본 전통악기의 유래와 변천과정, 음색의 특성, 곡의 의미를 설명해주며 청중들의 이해를 도와 1천여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장준영(34)씨는 "휼륭한 공연이라도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지 못하면 큰 의미가 없다"며 "전문적 지식이 없는 많은 관객들을 위해 해설을 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7시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박호성과 함께하는 신나는 국악여행'도 해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악 공연이 얼마나 큰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무대였다. 세종국악관현악단원 40여명이 출연, 창작관현악 '바람의 유희'와 대중음악 '칠갑산', 창작 국악동요' 산도깨비', 전통 민속악 '한오백년' 등 다양한 장르와의 접목으로 즐거움을 선사했고 박호성씨가 국악 이해와 감상을 높일 수 있는 해설을 곁들여 1천300여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와함께 4월 20일 오후 7시30분 대구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01 열린 춤 열린무대'에서도 김용철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가 해설자로 나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어렵고 딱딱한 공연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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