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0)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위조여권을 이용해 일본에 입국하려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의 위조여권 제조 실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내부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노동당 작전부 산하에 '314연락소'를 두고 위조여권을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만들어진 여권은 주요인물들의 해외 비공식 활동때 사용되거나 밀매를 통한 외화벌이에 이용되고 있다.위조여권은 외국에서 수집해 온 현지인의 여권에서 사진만 떼어내 바꿔치는 수법과 아예 외국여권을 모방해 만드는 등 두가지 형태로 제조되고 있다.
그중에서 현지인의 여권을 사진만 바꿔치는 안전한 쪽을 많이 택하고 있으며 외국여권을 모방하는 것은 테러나 폭파, 납치 등 특수활동 때 1회성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에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용한 여권은 북한 자체에서 위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안전한 현지인 여권 대신 북한 자체에서 위조한 여권을 사용한 것은 가족 동반이라는 점, 즉 가족을 동반했을 경우 이에 적합한 여권 구입이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소식통은 또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의 공식여권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위조여권을 이용한 점에 대해 "북한에서 젊은 사람이 가족까지 동반하고 북한인의 출입에 관심이 많은 일본을 여행할 수 있는 인물이 최고위층을 빼고 누가 있겠느냐"며 "북측에서 볼 때 일본의 눈을 피하기에는 위조여권이 훨씬 안전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위조여권을 당당히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여권위조에 대한 북측의 자신감 때문이라면서 "지금까지 북한의 위조지폐가 드러난 일은 많아도 위조여권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적은 극히 드물 정도로 노동당 작전부의 여권위조 설비와 기술은 뛰어나다"고 소식통은 강조했다.
여권에 찍혀있는 도장이나 글자 등을 완전무결하게 지울 수 있는 시약과 설비를 최고 수준에서 갖추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더욱이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예전에도 위조여권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 수차례 자유자재로 드나들었을 수 있으며 그 과정에 여권 안전여부에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라면서 이미 일본에 입국했던 사실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적으로 현재까지 위조여권을 이용해 다른 나라에 입국하려다 드러난 북한관련 인물은 극히 적다.
지난 96년 9월 평양의 식품수입회사 사원이라고 신원을 밝힌 북한인 남자 1명이 위조된 아르헨티나의 여권을 소지한 채 홍콩발 여객기를 타고 일본 간사이(關西)공항에 도착했다가 체포됐다. 이 인물은 아르헨티나 여권으로 일단 입국수속을 마쳤으나 수하물 검사과정에서 북한 여권이 발견돼 조사한 결과 아르헨티나 여권과 일본입국 비자가 위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같은해 3월 캄보디아경찰은 당시 캄보디아에서 체포됐던 일본 적군파 다나카 요시미의 북한 여권에 대해 여권번호가 없고 발급일자도 체포 당일로 돼있어 급조된 여권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 소식통은 또 김정남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도미니카 여권을 사용한 것은 비자없이 일본을 드나들 수 있는 나라라는 점과 함께 위조여권이라는 것이 드러날 경우 도미니카와의 관계상 북한이 크게 잃을 것이 없다는 손익계산도 포함됐을 것이라고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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