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혐오시설 0순위로 손꼽혀온 쓰레기 매립장. 250만 대구시민들이 쏟아내는 하루 1천500t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421 대구시 위생매립장이 공원으로 바뀌고 있다. 이 곳에 매립된 쓰레기는 3월말 현재 1천135만t. 매립계획량 1천500만t의 75.7%가 묻혔다.
하지만 쉴 틈없이 드나드는 청소차량이 아니라면 이곳이 쓰레기를 매립하는 곳임을 알기 어렵다. 먼지와 악취, 들끓던 파리떼가 사라진지는 오래. 일본에서 들여온 악취 측정기로 매시간 마다 이뤄지는 악취 측정 결과는 2°이하를 유지한다. 이는 약간의 냄새는 나지만 환기가 필요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수치.
97년 이전 악취 및 파리 등 해충 발생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던 인근 마을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사라진 것은 큰 성과다. 매립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곳을 찾는 견학자들도 크게 늘었다. 지난 한해 동안 이곳을 다녀간 견학자는 모두 140차례 5천204명.
대구위생매립장 백승만 소장은 "독일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못지 않은 수준"이라며 "님비 현상에 부딪쳐 위생매립장 건립에 난항을 겪고 있는 지자체들의 단골 견학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이는 끊임없는 투자와 관리의 결과. 악취의 가장 큰 원인이던 하루 발생량 896t의 침출수는 600mm관을 통해 달서천 환경사업소내 전처리시설로 전량 직송처리되고 있다. 구린내를 일으키던 메탄가스는 75개의 가스분출공을 통해 소각 처리된다. 쓰레기 매립폭은 종전 160m에서 80m로 줄이는 대신 하루 두차례 하던 쓰레기 펼침, 다짐 작업은 6차례로, 하루 한차례든 탈취제 및 살충제 살포 작업은 두차례로 늘렸다. 지하철 공사장 등에서 나오는 토사와 파쇄암을 이용한 복토작업도 하루 한차례에서 두차례 실시된다.
백 소장은 "지금은 쓰레기 매립과 함께 공원화 사업이 진행중"이라며 "종전에는 파리떼와 악취로 차를 세워두지 못할 정도였으나 지금은 인부들이 도시락을 먹을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원희룡 "대통령 집무실 이전, 내가 최초로 제안"…민주당 주장 반박
한동훈 "尹 대통령 사과,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