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병원 '입원위주'로

지역 대학병원들이 의약분업 이후 외래환자 감소로 경영난이 심해지자 24시간 진료체계를 구축하는 등 입원 중심 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본격적인 병원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이같은 변화는 증상이 가벼운 환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중증 입원환자는 대학병원에서 치료하는 방식으로 대학병원과 병·의원간의 역할 분담이 정착되고 있는 과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입원 환자에 대한 24시간 진료체계를 마련해 수술 적체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조영래 기획조정실장은 "토·일요일, 공휴일과 평일 야간에는 응급환자 외에는 수술을 하지 않았으나 수술 시간을 대폭 확대해 환자들이 대기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은 수술 확대에 따른 병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수술전 각종 검사는 입원없이 외래진료에서 실시하고, 수술후 환자의 조기 퇴원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입원환자 편의를 위해 혈액, 방사선, 심전도 검사를 위한 입원준비실을 마련하고 교수주치의제도를 시행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최근 동네 병·의원에서 의뢰한 환자의 신속한 진료를 위해 진료의뢰센터를 강화했다.

이 병원은 최근 진료의뢰 전용창구를 개설하고 전담 책임 간호사를 배치해 진료안내, 상담, 전문의 진료예약 등의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환자 진료가 끝나면 진료결과와 환자를 동네 병·의원에게 다시 보내는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관계자는 "진료예약을 받기 위한 전용 전화를 설치하고, 전용 팩시밀리와 인터넷으로는 진료예약은 물론 전문의 상담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은 병실을 대폭 확충, 수술 대기환자를 줄여 나기기로 했다. 또 의약분업 이후 입원 환자가 줄어든 산부인과 등의 병실을 내과와 외과계열 병실로 바꾸는 구조조정을 실시해 병상회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역 대학병원의 외래환자는 의약분업 이후 10~20%정도 감소했으며 피부과 등 일부과에서는 환자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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