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3당 수뇌부의 '호화 골프'와 한나라당 총무단의 '쫑파티 골프'가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일부 의원들이 9일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 박재욱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진 이날 골프모임에는 새로 한나라당 당직을 맡게 된 이상득.권오을 의원을 비롯 도지부장인 이상배 의원과 임인배.김광원.이인기.김성조 의원 등 3팀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취소할 생각도 했지만 오래전부터 계획된 모임이라 하게 됐다"며 "그렇다고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지부장 측도 "조만간 하게 될 도지부 후원회 얘기도 나누고 지역의원끼리 친목도 다지기 위해 참석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북 의원들의 골프모임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여권 지도부의 호화골프가 말썽을 빚고 있는데다 당의 새로운 인선이 짜여지는 날 골프모임을 가질 수 있느냐" "틈만나면 지역 경기를 들먹이던 의원들이 이런 시점에 골프를 치느냐"며 못마땅해 했다.
여당에서도 "여당 지도부의 휴일 골프모임을 놓고 격렬히 비난하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기들이 소집한 임시국회를 외면한 채 평일에 골프장을 찾을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민주당 내 동교동계 의원들은 일요일인 13일 갖기로 했던 골프회동을 취소해 대조를 보였다. 동교동계 출신 한 의원은 "경제가 어렵고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굳이 골프를 해서야 되겠느냐는 지적이 있어 모임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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